에이스침대가 다음 달 10년 숙원사업인 북한 황해도 사리원 침대공장 건설에 나선다.

에이스침대는 안성호 사장이 16일 개성공단 내 남북경협협의사무소에서 북한 광명성총회사와 합영회사인 '사리원에이스침대가구'를 설립키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개성공단 외 북한지역에 육로를 통한 물자 수송 및 인력의 상시 왕래를 보장받은 국내 첫 사례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사리원 공장은 다음 달 13일께 착공식을 갖고 내년 7월께 완공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자본금 2000만달러(약 180억원)로 에이스가 70%(약 130억원),광명성총회사가 30%를 출자하게 된다.

공장은 총 대지면적 12만㎡(3만6000평)에 건물면적 2만3200㎡(7000평) 규모로 세워지며 매트리스와 프레임을 생산한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앞으로 북한지역 내수 판매는 물론 중국 동북 3성과 러시아로 수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 사장은 "최근 북한에도 호텔 등과 평양시내 고위층을 중심으로 침대문화가 확산되고 있지만 매트리스 대부분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며 "북한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스침대는 합영공장 설립과 함께 북한 내 8개 주요 도시에 10개 전시장을 개설키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우선 공장 착공과 함께 평양 통일거리,광복거리,문수거리 등 3곳에 판매전시장을 개설,이른 시일 내에 북한 내 판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에이스침대의 사리원 공장 건립은 안 사장의 아버지인 창업자 안유수 회장(77)의 숙원을 해결하는 셈이다. 안 회장은 사리원에서 태어나 열여섯살 때까지 자랐으며 1·4후퇴 당시 남쪽으로 피란왔다. 그는 이에 따라 많은 기업들이 개성공단에 입주할 때도 고향땅에 공장을 설립할 뜻을 굽히지 않았다는 것. 안 회장은 1997년 이후 여러차례 북한을 방문,관련 기관 관계자들과 만나 공장 건립건을 지속적으로 협의해 오다 이번에 계약 체결에 이르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계약에서 육로 통행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 낸 것은 북한 측이 안 회장의 사업적 신의를 높게 평가한 결과"라고 전했다.

안 사장은 "이번 합영사업 성사를 계기로 북한의 침대 및 가구산업 발전과 남북 경제 교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며 "성공적인 회사 운영을 통해 더 많은 합영회사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