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있는 배우 김부선이 15일 EBS '시대의 초상'에 출연해 배우로써 살아온 인생에 대해 여러가지 충격적인 고백을 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김부선은 톱스타로 군림하던 '애마부인3' 시절에도 빚을 지고 사는 등 가난했다고 털어놓았다.

"1985년 '애마부인3'의 3대 애마로 발탁돼 일약 스타덤에 올랐지만 300만원의 개런티를 받고 의상비 등을 쓰고 나니 700만원이나 빚을 떠안게 됐다. 스타였지만 가난했다"고 고백했다.

당시 염해리라는 예명의 김부선은 스타가 됐지만 전두환 정권시절 청와대 파티 초대를 거절했다가 대마관리법 위반혐의로 구속되었는데 그일을 두고 누군가의 밀고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애로배우라는 타이틀때문에 연기변신을 위해 애써온 고충에 대해서도 토로했다.

'애마부인 3'의 히로인인 김부선은 당시 169센티의 훤칠한 키, 서구적인 스타일과 독특한 분위기로 급부상한 패션모델계의 샛별이었다.

한번도 연기수업을 받지 못한채 전격발탁된 '애마부인 3'.

베드신은 커녕 남편의 외도를 목격하고 흐느껴 우는 간단한 연기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던 그녀 때문에 당시 조감독이었던 강우석 감독은 마음고생이 심했다.

하는 수없이 정인엽 감독은 당시 인기를 끌었던 차탈레 부인 시리즈 테이프를 던져줬고 그걸보고 따라했던 영화 애마부인3는 '에로배우'라는 낙인을 남기고 만다.

김부선은 반문한다. "애마부인3의 상대역이었던 이정길, 그리고 수많은 에로티시즘 영화에 나왔던 당대의 여배우들은 그냥 '배우'로 불리는데 왜 자신에게만 '에로배우'라는 꼬리표를 붙이느냐"고.

김부선은 대마초 파문에 대해서는 "대마법 수사과정에서 공권력 때문에 여자로서 엄청난 일을 겪었다"며 "수사과정에서 겪은 사실을 임수정과 이만희 극작가의 사모님 단 두 사람에게 고백했다. '나를 수사했던 검사가 나를 사랑하는 팬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며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었다.

2004년 10월 19일부터 행복추구권, 인권 등의 이유로 대마초 합법화 운동(대마 비범죄화 투쟁)을 펼치고 있는 김부선은 "더 이상 떨어질 곳 없는 바닥이라 그렇게 합법화 운동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그 운동으로 출연이 확정됐던 드라마 3편을 못하게 됐다. 드라마 관계자 중 간부가 반대한 것으로 안다"고 발언했다.

한편 김부선은 6월 6일 개봉되는 영화 '황진이'에서 교방 우두머리를 맡아 단 3번의 신을 연기하기 위해 9개월 동안 같은 몸무게를 유지하는 등 연기에 혼신의 노력을 아끼지 않아 큰 박수를 받았다.

[ 한경닷컴 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