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600 선을 넘나들면서 펀드 투자자들이 다시 국내 증시로 돌아오고 있다.

지난 3월 5580억원,4월 2조5379억원이 빠져나갔던 국내 주식형펀드 자금은 이달 들어 1820억원이 줄어드는 데 그쳤다.

전월에 비해 유출금액이 엄청나게 감소했다.

일선 판매창구에서는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자 펀드 가입을 문의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

올 들어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모두 7조7561억원이다.

이 가운데 일부는 해외펀드로 유입됐으며 나머지는 아직 재투자처를 찾지 못해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증시의 상승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펀드를 환매한 투자자들도 다시 주식형펀드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짜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한다.

다만 투자 위험을 낮추기 위해 펀드 형태와 지역별로 투자 비중을 조절하는 등 분산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줄어드는 환매

15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주식형펀드 설정액이 1820억원 줄어들었지만 사모펀드의 환매자금을 감안할 경우 순수 감소치는 1000억원 미만으로 추정됐다.

국내 주식형펀드 수탁액은 지난 2월과 4월에 각각 월 2조5000억원 이상이 빠져나갔다.

반면 올 들어 해외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매월 2조원 이상 늘고 있다.

이달에도 증가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강세에 힘입어 국내 주식형펀드의 자금도 조만간 순유입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외국인에 의존하던 수급이 개선되면서 적립식펀드가 다시 상승장의 주역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상당수의 펀드 투자자들은 1500포인트를 단기고점으로 보고 환매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손실을 본 셈이 됐다.

메리츠증권 박현철 연구원은 "펀드 가입자가 지수를 예측하고 펀드를 환매한 뒤 재매수를 노리는 전략은 최근 환매자들의 사례에서 보듯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일부 비중 조절을 위한 환매는 불가피하겠지만 단기적 투자행태는 수익률만 깎아 먹는다"고 말했다.

◆강세장에서는 주식형펀드가 유리

전문가들은 현 시점에서 주식형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강세장에서는 채권형이나 인덱스펀드에 비해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낫기 때문이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8.16%로 코스피지수 상승률 5.94%,해외 주식형펀드 수익률 3.43%를 크게 앞섰다.

최근 강세장이 지속되면서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익을 올리고 있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을 보면 '동양중소형배당주펀드'는 31.35%나 된다.

또 'CJ지주회사플러스''미래에셋3억만들기''유리스몰뷰티''미래에셋디스커버리' 등도 24∼2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12.31%다.

이에 비해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추월한 해외펀드는 '미래에셋맵스셀렉트Q'(17.06%),'우리CS글로벌천연자원'A형(15.68%)과 C형(15.57%) 등 3개뿐이다.

◆분산투자는 필수

그러나 아무리 국내 주식형펀드의 전망이 좋다고 하더라도 편중된 투자는 큰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

투자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펀드의 지역과 형태별로 분산투자를 해야 한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국내에 60∼70%를 투자하고 해외에 30∼40%를 투자할 것을 권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박승훈 연구위원은 "국내와 해외 비중을 7대 3으로 가져가되 국내에서는 성장형펀드 60%,가치형 30%,테마형 10%를,해외에서는 선진국 50%,이머징시장 30%,섹터·리츠 등 20%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신상근 자산배분전략파트장은 "국내 6,해외 4의 비율로 투자하되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펀드와 유럽 등 선진국시장 그리고 중국 한국 등과 같은 이머징마켓의 비중을 고르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계웅 펀드애널리스트는 "국내의 경우 중소형주펀드와 가치형펀드,해외의 경우 안정성과 성장성이 돋보이는 유럽지역과 상대적으로 덜오른 일본지역 그리고 안정적인 배당과 높은 수익성이 장점인 리츠펀드 등이 유망하다"고 분석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