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른 상품판다" 차별화 시도
■ 직수입 판매하니 마진 높아


롯데백화점 에비뉴엘의 해외 신진 디자이너 명품 편집 매장인 '엘리든'.2005년 3월 30개 브랜드를 수입 판매하는 매장으로 시작한 이곳의 브랜드 수가 2년 새 50개로 늘어났다.

매출도 해마다 30% 이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명품 담당 MD들이 뉴욕 런던 파리 도쿄 등지에서 직매입하는 해외 신진 디자이너의 의류,잡화,란제리 등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는 덕분이다.

백화점들이 특정 브랜드에 직접 매장 운영을 맡기고 수수료를 받는 대신 본사 소속 바이어들을 활용,국내외에서 직접 상품을 조달해 판매하는 '편집매장(직수입매장)'을 앞다퉈 늘리고 있다.

편집매장이란 백화점이 의류,잡화,명품시계,보석 등 모든 종류의 제품을 디자이너나 제조업체에서 직접 구입한 뒤 적절한 이윤을 붙여 소비자에게 되파는 형태다.

백화점들이 경쟁적으로 편집매장 늘리기에 나서는 것은 경쟁 백화점과의 차별화는 물론 새로운 수익모델로 부상하고 있어서다.


◆여성의류에서 남성,실버 편집매장으로 진화

최근 들어 멋과 개성을 추구하는 남성이 늘어나면서 남성 고객을 겨냥한 편집매장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롯데가 운영하는 대표적인 편집매장 8개 가운데 4곳이 남성용 편집매장이다.

20~30대 젊은 층을 겨냥한 이탈리아 남성패션 매장인 라비앳,남성신진 디자이너 상품으로 구성된 맨즈위딘샵,이탈리아 남성프리미엄 캐주얼 매장인 클라시코 이탈리아,명품잡화 편집매장인 힐&토트 등이다.

남성 잡화 편집매장 'Men's Furnishing',남성 국내 디자이너 편집숍인 'MAN gds'에 이어 작년 2월 '닐바렛,라프시몬드,빅터&롤프' 등 10개 브랜드의 해외 남성 신진 디자이너 멀티숍 'Le Male(르메일)'을 연 갤러리아백화점은 올해 이 매장 면적을 두 배로 늘리고 브랜드도 대폭 확충했다.

지난달에는 스위스의 'IWC','바세론콘스탄틴','예거르꾸뜨르' 등 1000만원 이상 나가는 5개 브랜드로 구성한 명품 시계 편집 매장 '빅벤'을 열었다.

15개 편집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침구·수예 편집매장인 '스타일 H'를 압구정점에 선보인 데 이어 최근 무역센터점과 천호점엔 란제리 편집매장,무역센터점과 목동점엔 향수 편집매장 '마이퓸' 등을 개장하는 등 '실버세대' 공략에 나섰다.

올 들어서는 디자인문구 편집매장인 '디아스 스토리'를 목동점에,실버 명품의류 매장인 '유로모다'를 무역센터점에,수입 골프의류 매장인 '골프채널'을 압구정본점에 각각 선보였다.


◆백화점의 새로운 수익처

각 백화점들의 편집매장 매출은 개장 후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160%까지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04년 젊은 소비층을 겨냥해 문을 연 '주니어시티'의 올 1~4월 매출신장률이 작년 동기보다 160% 늘어났다고 밝혔다.

비슷한 시기에 개장한 명품시계 편집매장인 '크로노다임'의 매출도 제품별로 15~150%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는 편집매장 '분더샵','블루핏' 등은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신장세를 이어가며 효자 매장으로 자리 잡았다.

프리미엄 진을 판매하는 블루핏의 경우에는 본점 신관에서 본관으로 매장을 옮기면서 매출이 목표했던 것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났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이철우 대표도 편집매장을 꾸준히 늘려 경쟁업체와 차별화하는 동시에 수익을 높이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