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반적인 집값 하락의 여파로 서울 뉴타운지역 주택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 반해 종로구 돈의문 뉴타운(옛 교남 뉴타운)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도심에서 가장 가까운 뉴타운인데다 각종 역사·문화시설이 인접해 있어 향후 사업진행에 따라 집값이 상승할 것이란 기대가 높아 대부분의 단독주택 호가가 지난해 말보다 평당 200만원 정도씩 올랐다.

돈의문 뉴타운은 종로구 평동,교남동,송월동 일대 6만600평 규모로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과 3호선 독립문역 사이에 위치해 있어 2010년 입주예정인 아파트 분양에 실수요자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평당 2500만~3000만원

3일 중개업계에 따르면 돈의문 뉴타운 내 단독주택은 현재 평당 호가가 2500만~3000만원에 달한다.

대지지분 기준으로 15평짜리 단독주택의 경우 큰길가에 위치한 매물은 평당 3000만원을 넘으며 골목에 있는 주택도 평당 2500만~3000만원은 줘야 한다.

40평짜리 단독주택은 평당 3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 인근 A부동산 관계자는 "위치가 좋은 10평 미만 빌라 중에는 평당 호가가 지난해 말보다 300만원 정도 높은 4000만원을 넘는 것도 있다"며 "호가가 많이 올라 매수자를 찾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인근 B부동산 관계자는 "단독주택은 크기가 클수록 평당 가격이 낮게 마련인데 이곳에서는 큰 평수도 평당 2500만~3000만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돈의문 뉴타운의 이 같은 강세는 집값이 지난해보다 많이 떨어진 서울의 다른 뉴타운과 크게 대조된다.

실제 용산구 한남뉴타운(대지지분 10평짜리 단독주택)의 경우 지난해 5억원에 육박했으나,일부 급매물은 4억2000만~4억3000만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동작구 흑석 뉴타운도 지난해 말보다 평당 최고 100만원까지 떨어진 매물이 있으며,성동구 왕십리 뉴타운 역시 신왕십리역 주변 단독주택 위주로 호가가 내리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매수세 없어 상승 지속엔 한계

돈의문 뉴타운 집값이 이처럼 '나홀로 상승'을 하는 것은 도심에서 가장 가까운 뉴타운이라는 매력때문이다.

또 인왕산,경복궁,덕수궁,정동극장,서울시립미술관,서울역사박물관 등이 인접한 대표적인 '역사·문화형' 뉴타운인데다 강북삼성병원 적십자병원 등 의료인프라가 좋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B부동산 관계자는 "교통이 좋은데다 최근 웰빙 트렌드와도 부합해 앞으로 뉴타운 개발이 진행되면서 가격이 더 오를 수도 있을 것"이라며 큰 기대를 나타냈다.

그러나 거래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집값 상승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많다.

교남동 D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수요자들은 지난해 말보다 가격이 내린 물건을 찾고 있는데 호가는 되레 올라 거래가 거의 '올스톱'돼 올 들어 거래를 1건도 성사시키지 못했다"며 "사겠다는 사람이 없는 만큼 집값이 결국 내려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