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생명 증시상장이 가시화 되면서 삼성차 채권문제에 대한 실마리가 풀릴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채권단은 삼성차 채권을 삼성측에 되팔 수도 있다는 입장입니다.

김의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외환위기 당시 서울보증과 우리·산업·외환은행 등 14개 채권단은 삼성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가자 2조4500억원을 긴급 지원했습니다.

채권단은 이 대가로 이건희 회장의 삼성생명 주식 350만주를 주당 70만원씩 계산해 받습니다.

2000년 말까지 삼성생명이 상장되지 못하고 삼성생명 주식매각이 어려워지자,

2005년 12월,

당시 합의서를 바탕으로 연체이자와 원금 4조7천억원대의 소송을 삼성그룹 상대로 제기합니다.

지난 1월 첫 공판이 이뤄졌고 오는 3일 두번째 법정공방이 예정돼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주 생보사 상장의 제도적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삼성생명 증시상장이 가시화되자 삼성차 채권문제 해결에 대한 실마리가 잡히고 있습니다.

정기홍 서울보증보험 사장은 최근 "소송이 진행중이라도 그 사이에 생보사 상장이 이뤄지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말해 삼성차 채권문제에 유연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서울보증보험 관계자는 "아직 채권단 입장은 정리된 것이 없지만 삼성측에서 어떤 안을 들고 와야 협의가 되지 않겠냐"고 언급했습니다.

법적해결이 아닌 또다른 해법에 대해서도 열어놓고 있다는 겁니다.

사실상 채권단 입장은 원금과 연체이자만 받을 수 있다면 삼성생명 주식에는 크게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채권단은 원금과 연체이자 보상이 어느정도 합의되면 삼성생명 주식 350만주를 삼성측에 되팔수도 있다는 복안입니다.

증시에 350만주를 내놨을 때 부담과 적당한 매수주체를 찾기에는 여의치 않기 때문입니다.

삼성그룹측도 삼성차 채권문제가 불거질 수록 심기가 편치 않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 주가가 지금처럼 장외에서 70만원 이상을 유지할 경우

연체이자에 대한 빅딜만 성사가 된다면 빠른 시일내에 대타협 가능성은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입니다.

WOW-TV NEWS 김의태입니다.

김의태기자 wowm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