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부터 시행되는 미수 동결계좌제도로 인해 코스닥 시장에 단기적인 충격이 예상되지만 증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동결계좌는 미수 발생시 30일간 위탁증거금을 100% 납부하도록 해 미수거래를 못하도록 막는 제도로, 일각에선 동결계좌제도 시행으로 미수거래의 주된 이용자인 개인투자자들의 거래가 위축될 경우 수급 악화를 가져와 증시의 상승 분위기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그러나 개인 거래 비중이 높은 코스닥시장에 단기적으로 충격을 줄 수 있지만 실제적인 수급 악화보다는 심리적인 영향이 크기 때문에 충격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낮고 유가증권시장을 포함한 증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를 두고 있다.

2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0.61포인트(0.68%) 내린 1,542.52, 코스닥지수는 6.41포인트(0.94%) 하락한 675.52로 마감했다.

최근 유가증권시장은 등락을 거치며 완만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코스닥시장은 연일 약세를 지속하며 상대적인 부진을 보고 있는 것과 관련, 동결계좌제도 도입으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이 원인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닥시장의 약세는 미수제도 변경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이어도 단기적으로는 변화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정 연구원은 이어 "이를 감안할 때 당분간 개인이 선호하는 단기 테마성 재료주보다는 기관과 외국인이 관심을 갖는 우량주 중심으로 접근하는 게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동결계좌제도 도입을 앞두고 미수거래가 감소하는 대신 최근 신용거래가 잔고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이는 증권사들이 미수 규제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거래 위축 등 충격을 줄이기 위해 기존의 미수거래 수요를 신용거래로 최대한 흡수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데 따른 결과다.

하지만 신용거래가 미수거래 감소에 따른 공백을 단기간 내 완전히 매우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김진호 대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용거래가 가능한 종목은 전체 50~60%에 그치기 때문에 이 범주에 속하지 않는 개별종목들은 수급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며 "개별종목의 하락이 확산되면서 시장 전체의 체감지수 하락과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abullapi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