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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수주는 호조를 보이고 있는 반면 SOC(사회간접자본) 투자제한ㆍ건축 규제로 인해 국내시장은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 건설수주 총액은 4월 중 1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럴 경우 올해 '최단 기간 내 100억달러 돌파'란 기록을 세우게 된다.

또 연간 수주 신기록인 200억달러 돌파도 올해 안에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해외건설 수주액이 증가한 이유는 각종 부동산 규제 등으로 국내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사들이 해외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건설 수주실적은 152건,99억7173만달러에 달한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공사 건수로는 88%, 공사 계약금액으로는 79%가 증가한 규모다.

올해 해외건설 수주 실적이 크게 늘어난 것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중동지역 국가들이 풍부해진 석유 수출자금을 바탕으로 석유·화학 관련 플랜트공사를 계속 발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초 우리 기업이 수주한 가장 큰 규모의 해외공사는 지난 3월6일 현대중공업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수주한 가스설비 공사로 계약액이 15억9500만 달러에 이른다.

이어 두산중공업의 UAE 제벨알리 담수발전소(11억3861만달러)와 GS건설의 오만 살랄라 메탄올 플랜트 공사(7억2135만달러)가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해외건설이 탄탄대로를 질주하고 있는 반면 국내 건설시장은 험로를 달리는 느낌이다.

국내 건설경기가 각종 규제에 손발이 묶여있기 때문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발간한 경제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건설수주 증가율이 9.7%로 전월인 29.8%보다 크게 낮아졌다.

국내 건설경기의 침체는 경제성장의 둔화 추세에 SOC 투자 감소, 각종 건축 규제 등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재건축 규제와 같은 정부정책은 과열된 주택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어느 정도 역할을 하기도 했지만 민간 건설경기에는 부작용을 미친 측면도 있다는 지적이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