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주가조작 사태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채 약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18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21포인트(0.03%) 내린 689.95로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해외 증시가 혼조 양상을 보인 가운데 0.79포인트(0.11%) 내린 689.37로 출발한 뒤 검찰의 주가조작 수사로 냉각됐던 투자심리가 다소 회복되면서 장중 상승 반전했다.

하지만 검찰 수사의 확대 가능성과 단기 급상승 부담에 대한 경계감이 시장을 짓누르면서 후반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개인이 205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나 외국인은 103억원, 기관은 137억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했다.

제약, 방송서비스, 화학, 반도체, 인터넷, 컴퓨터서비스, 기타제조, 섬유.의류, 유통 등의 업종이 강세를 보였으나 기계.장비, 정보기기, 오락.문화, 운송.장비부품, 종이.목재, 통신서비스, 금융, 금속, 의료.정밀기기 등의 업종은 약세를 나타냈다.

NHN(1.26%)이 자사주 매입 소식에 힘입어 나흘 연속 상승하며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미국 야후의 1.4분기 실적 부진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다음(1.50%)과 CJ인터넷(0.66%)은 오르고 네오위즈(-4.45%)는 내렸다.

인터넷을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LG텔레콤(-0.70%), 하나로텔레콤(-1.79%), 아시아나항공(-1.03%), 메가스터디(-0.12%), 하나투어(-3.15%), 오스템임플란트(-1.34%), 태웅(-2.12%)는 내렸으나, 서울반도체(4.55%), CJ홈쇼핑(3.78%), 동서(2.55%)는 올랐다.

신종 다단계 수법의 주가조작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확대되는 가운데 루보(-14.99%)를 비롯해 케이피티(-10.06%), 제일창투(-14.83%), 시그마컴(-14.83%), 신명B&F(-14.97%), 한일사료(-14.75%), 한텔(-14.70%), 유니보스(-14.85%) 등 단기 급등주들이 이틀째 급락세를 지속했다.

ICM(14.81%)은 미국 바이오디젤업체와의 자트로파(바이오디젤 원료) 정제유 판매 양해각서(MOU) 체결 소식에 급등세를 탔다.

상장폐지 결정으로 정리매매를 진행 중인 제이엠피는 외부감사인의 재감사 결정 소식에 전날보다 75원(150%) 오른 125원에 거래됐다.

이지그린텍(4.21%)은 미국 가수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내한 공연 제작 계약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세를 탔으며, 로만손(3.93%)은 회사 측의 긍정적인 실적 전망 덕분에 올랐다.

시간외거래를 포함한 거래량은 8억4천87만주, 거래대금은 2조5천43억원을 기록했으며 상한가 17개를 비롯해 385개 종목이 오르고 하한가 14개를 포함해 540개 종목이 내렸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전날 주가조작 사건 충격에서 다소 회복되는 모습이지만 검찰 수사의 확대 가능성과 함께 아직 영향은 남아 있는 모습"이라며 "시장 전반적으로는 단기 과열을 해소하는 수준으로 대세 상승 분위기를 훼손할 정도는 아니지만 단기적으로 숨고르기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abullapi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