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가구에 가까운 미니 신도시급 매머드 단지를 일시에 분양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건설사 입장에선 '브랜드 타운'을 조성할 수 있어 홍보효과가 높은 데다 실수요자들도 대단지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어 윈윈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이 지난해 말 인천 소래·논현지구에서 4일 만에 2920가구를 일시에 성공적으로 분양한 것을 계기로 수도권과 지방에서 대단지 일시 분양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


대주건설은 다음 달 11일 광주 수완지구에서 '피오레' 아파트 2438가구(36~49평형)를 분양한다.

작년 공급한 1차 물량(1880가구)과 합칠 경우 총 4318가구에 이르는 대단지가 형성되는 셈이다.

대주건설 관계자는 "분양 물량이 크다는 부담이 있지만 '피오레' 브랜드를 단 타운을 조성함으로써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홍보효과가 높아 건설사 입장에선 손해볼 게 없다"면서 "입주민들도 편의시설 등 대단지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어 서로 윈윈이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오는 5월 말께 용인 동천동에서 33~100평형으로 구성된 '래미안 타운'을 조성한다.

총 2402가구에 달하는 대단지로,지역 주민들은 물론 서울 등 외지 투자자들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신영도 이르면 6월께 전남 여수시 웅천택지지구에서 총 2749가구를 한꺼번에 쏟아낸다.

34~55평형으로 구성된 단지다.

신영 관계자는 "그동안 아파트 공급이 적었던 곳이어서 좋은 분양 성과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월드건설도 7월께 울산 매곡동에서 2779가구로 구성된 매머드 단지를 공급한다.

매곡지방산업단지가 인접해 있어 인구 유입이 꾸준한 곳이다.

건설사들은 한꺼번에 대단지를 조성할 경우 주민 편의시설과 휴식공간,교육시설 등을 많이 넣을 수 있어 사업성이 높아지는 데다 자재 대량 구매에 따라 공사비도 절감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오는 9월 분양가상한제 시행 이전에 일단 분양 가능한 아파트를 한꺼번에 털어내 부담을 줄이려는 전략적인 고려도 작용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단지 일시 분양이 높은 홍보효과 등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부산 명지지구처럼 공급물량 과다로 인한 미분양 가능성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