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ㆍ해태제과가 민간기업 최초의 국악단을 창단했다.

이 회사는 16일 '락음(樂音) 국악단' 창단식을 갖고 윤영달 크라운ㆍ해태제과 회장(62)이 직접 단장직을 맡아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몇몇 기업이 국악공연 예산의 일부를 지원하는 경우는 있으나 국악단을 만든 것은 처음이다.

크라운ㆍ해태제과는 이날 "1년 예산은 공연 제작비까지 포함해 3억원 정도로 예상하며 단원 30명은 비상근 체제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기업메세나 활동의 일환으로 2004년부터 해마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전통예술 공연을 중심으로 한 '창신제'를 개최해왔다.

이번 국악단 창단도 그 연장선에 있다. 윤 회장이 평소 단소를 즐기는 국악애호가라는 점 또한 작용했다.

윤 회장은 이날 "'락음 국악단' 운영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회사 이미지를 크게 높여줄 것으로 본다"며 "국악 대중화를 위해 공연마다 한 작품씩 창작곡을 선보이고 퓨전곡도 함께 들려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서울국악단 대표가 예술감독을 맡고,서울시국악관현악단 지휘자인 김성진씨가 지휘봉을 잡는다. 김진성 예술감독은 "다소 실험적이고 다채로운 형식으로 연주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단원도 연주 방식이 유연한 20대 위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락음 국악단은 17일부터 천안을 시작으로 전주(4월8일) 부산(6월12일) 인천(9월19일)에서 전국 순회공연을 갖는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