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최근 공격적으로 한국 주식을 사들인 이유는 대규모 배당금을 지급받아 여유 자금을 확보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왔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3일부터 11일까지 거래일 기준으로 7일간 1조4000억원 이상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와 관련,굿모닝신한증권은 올해 5조4000억원의 배당금을 챙긴 외국인들이 이 가운데 일부를 해외에 송금하고 나머지 자금을 증시에 투자하면서 최근 외국인의 공격적 매수세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특히 외국인들이 작년 배당금 지급액 중 3조원 정도를 해외에 송금하고 1조원 정도를 주식 매수 자금으로 활용했는데 이 비율을 올해에 적용하면 총 주식 매입 금액은 1조4000억원 정도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 11일까지 1조4000억원을 순매수한 외국인들은 12일 802억원 순매도로 돌아서 이 같은 설명이 상당한 설득력을 갖고 있음을 보여줬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가 한·미FTA타결 같은 호재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외국인들이 대규모 배당금을 지급받아 매수 여력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며 "외국인 매수는 당분간 강도가 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