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상권의 특성 중 하나는 대로변이나 지상에서 패션점들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이다.

패션점들은 지하에 형성돼 있고 지상에는 주로 먹고 마시는 업종,즉 식음료 업종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패션 경기가 쇠퇴하면서 지상 상가의 비싼 임대료에 부담을 느낀 패션점 주인들이 너도나도 지하로 내려간 결과다.

쥬디스 상가 쪽 메인 도로변과 이면골목에는 베니건스 파스쿠찌 스타벅스 등 1군 외식 브랜드 체인점이 즐비하다.

와바(맥주점)나 파리바게뜨(제과점) 같은 경우 금강제화 쪽 상권에도 하나씩 더 있다.

이곳에 어울리는 업종은 20대가 좋아하는 퓨전 스타일의 음식점이다.

같은 20대 상권이지만 부산대앞보다는 '서면파'들의 주머니 사정이 더 낫다.

가격에 얽매이기보다는 20대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점포를 갖추는 게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서준 상가뉴스레이다 상권분석팀장은 "많은 유동인구를 감안하면 피자나 토스트 테이크아웃점이 유망해 보인다"며 "금융기관과 오피스 빌딩이 몰려있는 만큼 중저가의 남성 맞춤 양복점도 먹힐 만한 곳"이라고 말했다.

금강제화 쪽에는 20대 취향의 먹자골목과 중년 여성들이 주 고객인 서면시장이 자리잡고 있다.

먹자골목 가게의 대부분은 비(非)체인점이며 밤 장사를 지향한다.

술과 곁들여 먹을 수 있는 감자탕 해물탕 삼겹살 등이 주 메뉴.지리적으로 일본과 가까워서인지 일본식 주점도 20여개 눈에 띈다. 이준 FC창업코리아 상무는 "서울에서 유행하는 삼겹살이나 돼지갈비 가맹점을 보기가 힘든 곳"이라며 "검증된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먹자골목에 내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지하상가도 독특하다.

다른 대도시들과 달리 1군 패션 브랜드들이 지하상가에 잔뜩 몰려있기 때문이다.

이현승 한국실행창업센터 대표는 "10대부터 40대까지 여성 유동인구가 엄청나기 때문에 중저가 패션업종이면 재미를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5000~2만원 가격대의 가방·신발·잡화 편집매장과 수입 선글라스 전문점이 유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