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국내 최고의 기업답게 다양하고 풍부한 사내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신입사원부터 최고경영자(CEO)에 이르기까지 모든 임직원이 '학습 삼매경'에 빠져 산다.

각 직급별로 1년에 두 차례씩 소양교육을 하는 것은 물론 승진 때에도 새 직급에 맞는 교양과 덕목 교육을 한다.

자기계발을 위한 임직원들의 프로그램도 알차다.

계열사 중 온라인 교육업체인 '크레듀'를 통해 어학교육을 시키는 게 대표적이다.

이것 뿐만이 아니다.

각 사업장별로 자발적으로 추진하는 학습열풍도 뜨겁다.

올해는 또 하나의 교육이 추가됐다.

이건희 회장이 지난해 던진 '창조경영' 교육이 그것.삼성전자의 경우 이를 위해 윤종용 부회장이 직접 강사로 나서 연중 교육을 실시하고 창조적 사고를 위해 문화·예술 관련 서적을 읽어볼 것을 임직원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삼성은 이처럼 다양한 사내 학습을 통해 임직원들을 맡은 바 업무에서 최고의 인력을 키워낸다.

최고의 인력은 끊임없는 교육의 결과물이라는 게 삼성의 판단이다.

◆삼성전자, 어학부터 소양교육까지

삼성전자는 온라인 교육사이트인 '크레듀'를 적극 활용, 임직원들에게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크레듀가 제공하는 교육과정은 총 12개. 각 사업총괄별 지원자를 대상으로 영어 일어 중국어 등을 강의한다.

교육은 기본 한 달씩 진행되며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교재와 교육이 이뤄지기 때문에 어디서든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이 교육은 단순한 어학교육이 아닌 실제 필요한 업무에서 곧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무교육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사내 강좌도 많다.

매달 정기적으로 한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해 강의를 듣는 '프로페셔널 강좌'가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부서별로 소(小)동아리 활동도 많아지고 있다.

소동아리는 영어나 중국어를 잘하는 직원이 다른 직원들을 상대로 한 주에 한 시간 정도 무료 강의를 하는 모임이다.

이와 함께 사내 자발적인 학습 캠페인도 다양하게 전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의 경우 '독서마라톤'과 '독서산책'이란 캠페인을 매년 펼친다.

'독서 마라톤'은 부서 또는 팀별로 독서 경쟁을 하는 활동이다.

책 1페이지를 1m로 계산해서 가장 많이 책을 읽은 부서를 선정하고, 책을 읽은 직원들은 사내 인트라넷에 읽은 소감과 책 소개를 적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해에는 300명의 임직원이 참가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독서 산책'은 책을 좋아하고 친해지고 싶은 임직원들끼리 독후감을 올려 공유하는 활동이다.

이 밖에 삼성전자는 매년 각 직급별로 교양교육을 실시한다.

승진자 교육을 겸해 진행되는 이 교육에서는 와인 마시는 법, 도자기 빚기, 재즈댄스 강의 등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다.


◆삼성SDI·삼성전기, 직무능력 향상 프로그램 도입

삼성SDI는 지난해 2월 새로운 형태의 사내학습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학습셀(Cell)'이라고 불리는 이 프로그램은 교육 내용과 기간, 강사, 대상자 등을 회사가 일방적으로 결정했던 기존 방식과 달리 임직원들이 직접 교육주제와 강사 등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맞춤형 프로그램이다.

이 교육은 최대 20명의 임직원이 참가할 수 있고, 부서에 상관없이 공통의 관심사를 선정한 뒤 '학습셀'을 신청하면 회사에서 비용을 지원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이 교육은 부서에 상관없이 임직원들이 가진 지식과 경험 등을 서로 공유할 수 있어 임직원들 간의 시너지 효과를 올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기계발에도 적잖은 도움을 주고 있다.

실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직무와 관련된 자격증을 따는 직원들이 많다.

현재까지 개설된 학습셀은 총 415개로 4885명의 연인원이 참가했다.

삼성전기도 알찬 사내학습을 실시하는 계열사 중 하나다.

이 회사는 올 초 인재개발센터를 설립해 일관성있고 체계적인 인재 개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 센터에서는 MBA(경영학석사), 학술연수, 직무학위과정 등 교육하는 전략양성과정과 유능한 관리자를 육성하기 위한 리더양성과정 등을 운영한다.

아울러 삼성전기는 국제화 시대에 걸맞게 임직원의 외국어 능력 향상을 위해 초급수준의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삼성전기 외생관'을 설립, 영어 중국어 일어 교육을 실시 중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