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군수지원분야 부실 책임 통감"

국방부, KF-16 운용부대 정밀감사

김성일(공사 20기) 공군참모총장이 지난 18일 김장수(金章洙) 국방장관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국방부 관계자가 21일 밝혔다.

김 총장은 최근 F-15K 전투기의 바퀴가 활주로 맨홀에 빠지고 정비 불량으로 KF-16 전투기가 추락하는 등 일련의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김 총장이 KF-16 전투기 정비불량 등 일련의 사고에 책임을 지고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려고 지난 일요일 김장수 국방장관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김 총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다음 달 20일께 단행될 정기 인사 때 교체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총장 후보로는 공사 21기인 배창식 공군 작전사령관, 이찬 공사 교장과 공사 22기인 이영하 참모차장, 김은기 합참 정보본부장 등이 거명되고 있다.

김 총장이 다음 달 인사 때까지 총장직무를 계속 수행할 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중도 하차할 경우 이영하 참모차장이 대행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 총장도 이날 오후 2시 '발표문'을 통해 사의표명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김 총장은 김규진(대령) 공군 정훈공보처장이 대독한 발표문에서 "일련의 잘못에 대해 누군가가 책임져야 한다는 심정으로 본인이 모든 책임을 지고 총장직을 사퇴할 것을 결심하고 지난 18일 국방장관에게 그 뜻을 밝혔다"면서 "앞으로 공군의 특별 직무감찰과 국방부.감사원의 감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총체적이고 심층적인 후속대책을 강구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KF-16 사고와 같은 유사사고 재발을 막으려고 전 비행부대에 대해 직무감찰을 실시한 결과 군수지원분야의 체계상 부실함을 확인했고 다수의 관련자들이 징계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충격을 받았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뼈저리게 반성하며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지난 8일부터 23일까지 KF-16 전투기를 운용하는 부대를 대상으로 정밀 감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항공기 정비체계 분야를 집중적으로 감사하고 있다"면서 "현재 감사가 진행 중이어서 정확한 내용을 공개하긴 어렵지만 정비 분야에 허점이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감사원도 KF-16 운용부대의 예산이 적절하게 사용됐는지 여부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김성일 총장은 "골프 운동과 관련해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김 총장은 고(故) 윤장호 하사의 애도기간인 지난 1일 육.해.공군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 내 군 골프장에서 군종장교들과 골프를 쳤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