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 지역이 강북 개발의 중심 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남뉴타운 등에 이어 용산역 주변을 중심으로 재개발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고 철도공사의 철도 기지창을 국제 업무지구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도 탄력을 띠고 있다.

여기에 서울시는 용산을 뚝섬 일대와 함께 '강북 르네상스'를 이끌 'U턴 프로젝트'의 핵심 축으로 지정했다.

실제 용산 일대에서는 △초고층 주상복합촌(한강로) △국내 최대의 용산민족공원 △저밀도 고급 주거단지(한남·보광동) 등의 프로젝트들이 속속 착수되면서 기대감을 더욱 부풀리고 있다.


총 면적 1만8000여평에 달하는 용산역 앞 집창촌 재개발 구역은 '강북의 타워팰리스'가 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중 용산역 전면2지구의 경우 조합측이 지난 19일 주민 총회를 열어 35층짜리 업무용 빌딩과 37층짜리 주거용 빌딩이 포함된 복합 단지의 시공사로 대우건설을 선정했다.

대우건설은 2011년까지 147가구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를 지을 계획이다.

바로 옆인 3구역 재개발 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

20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 결과 삼성물산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의 3파전으로 좁혀진 상태다.

특히 2구역 수주에 실패한 삼성물산이 3구역 수주 경쟁에 '올인'할 태세여서 관심을 끌고 있다.

3구역 조합 관계자는 "이달 29일 합동 설명회를 연 뒤 다음 달 4일 시공사를 선정하고 본격 개발에 나설 것"이라며 "3구역은 용산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최고 노른자위 지역이어서 건설사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3구역의 경우 용산역사내 동양 최대 복합 쇼핑몰인 '아이파크몰'과 용산민족공원(81만평)이 모두 가까워 땅값이 현재 평당 1억5000만원 선까지 치솟았다.

용산역 서남쪽 13만4000평 규모의 철도 기지창은 국제 업무지구로 개발 중이다.

특히 이곳에는 서울에서 가장 높은 600m(140층) 높이의 랜드마크 건물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오는 28일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어 이 같은 초고층 건축 계획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철도기지창 부지에는 철로와 용산 차량사업소,수도권 철도차량 관리단,용산 물류센터 등이 자리 잡고 있지만 추후 국제업무 빌딩을 비롯 주상복합 아파트 등이 들어선다.

철도 기지창에 주상복합 및 업무용 빌딩이 지어질 경우 한강로 일대가 대규모 업무·주거 타운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철도공사는 용산역에서 한강철교 사이의 철로를 데크로 덮어 공원으로 조성하고 한강변에 요트가 정박할 수 있는 수변 도시를 조성하겠다는 구상도 내놓고 있다.

철도기지창 개발은 사업비만 10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사업으로 다음 달 말까지 사업자를 공모 중이다.

삼성물산 GS건설 현대건설 등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모두 참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치열한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용산구 한남동·보광동·이태원동·동빙고동·서빙고동 등 한남 재정비촉진지구(옛 한남뉴타운)는 고급 주거단지로 탈바꿈할 것으로 예상된다.

총 33만1000여평 규모로 도심이나 강남 등으로 이동하기 편리하고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입지 때문에 최근 강남 투자자들이 대거 '사재기'에 나섰던 곳이다.

이건희 삼성 회장 등 명망가와 재력가들이 주변에 많이 거주하고 있다.

한남동 H공인 관계자는 "한남동 일대 재개발 지분을 사겠다는 손님 열 명 중 일곱 명은 강남 사람들"이라며 "대지지분 가격도 평당 3000만원을 훌쩍 넘어섰다"고 말했다.

용산구청 도시정비과 관계자는 "늦어도 2009년까지 재정비 촉진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며 "인근 단국대 부지까지 고급 빌라로 개발될 경우 이 일대가 서울의 대표적인 고급 주거촌으로 자리 매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