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현대상선을 통해 현대증권 지분 확대에 나선다.

현대증권 경영권 안정을 위한 것이다.

현대상선은 16일 현대증권 주식을 1400억원 한도내에서 1년 내 장내 매입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이날 종가(1만3400원)를 기준으로 할 경우 매입 주식 수는 1100만주 안팎이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의 지분율은 현행 12.79%에서 20%대로 올라서게 된다.

여기에 자사주 3.46%와 현정은 회장 등 특수관계인까지 포함하면 현대그룹의 현대증권 지분율은 24%대로 높아진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주요 증권사에 비해 최대주주 지분율이 크게 낮아 경영권이 취약한 측면이 있었다"며 "안정적인 경영권 유지를 위해 지분을 확대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대비,현대증권의 유상증자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지분율로 유상증자를 할 경우 물량이 크게 늘어나 지배구조가 더욱 취약해질 수 있다"며 "자본금을 늘리기 전 지분 확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