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미군 철군법안 비토 방침에 강한 불만

남미 순방중인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이라크에 4천400명 이상의 미군 증파안을 승인했다고 백악관이 10일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런 추가파병에 따른 비용으로 32억달러를 의회에 요청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 결정은 지난 1월 이라크 안정화 차원에서 2만1천500명의 병력을 추가파병하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 지난 8일 미 하원의 다수당인 민주당이 이라크 주둔 미군을 늦어도 내년 8월까지 철수하는 것을 골자로 한 법안을 마련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라크 주둔 미군의 새 사령관인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대장은 병력 증파의 필요성을 역설해왔다.

고든 존드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도 4천400명 중에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이라크인 구류자들을 관리할 헌병 병력이 2천400명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에게 추가 파병에 드는 비용을 포함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전비를 1천억달러로 수정해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그러나 펠로시 의장과 여타 민주당 지도자들은 1천억달러의 전비와 2만1천500명의 추가 파병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펠로시 의장은 이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민주당의 미군 철군 법안에 대해 부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강하게 불만을 표시했다.

(몬테비데오 로이터=연합뉴스) kji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