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국 교도소 수감자 세계 최다"
美 "중국은 북한과 함께 인권탄압국"


중국과 미국이 자칫하면 국제사회에서 명분을 잃고 주도권에 타격을 받을 수도 있는 인권문제를 놓고 정면 맞대결을 벌이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8일 미국 인권기록 발표를 통해 "미국은 세계에서 수감자가 가장 많다"면서 "미국은 다른 나라의 인권문제를 거론한 권리가 없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번 발표는 미국 국무부가 6일 내놓은 연례 국가별 인권보고서에서 중국을 북한과 이란, 쿠바 등과 함께 인권탄압국으로 지목한 것에 대한 반격의 성격을 갖고 있다.

국무원은 "미국이 예년과 마찬가지로 세계 190여개국의 인권상황에 손가락질을 했다"면서 "그러나 정작 미국의 인권상황이나 인권침해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중국은 보고서에서 "2005년 말 현재 미국 연방교도소와 지방교도소에는 220만명이 수감되어 있으며 집행유예나 가석방자들을 포함하면 700만명이 넘는다"고 공격했다.

보고서는 또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5년6개월 동안 5천만달러를 후원받아 휴양지로 여행을 했다"면서 "미국식 민주주의의 본질은 돈잔치"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이어 "미국에서는 집 없는 사람이 60만명에 달하고 3천480만명은 음식 살 돈조차 없다"면서 "미국사회에서 기아와 무주택은 중대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2003년3월 이라크전쟁 개시 이후 이라크인 65만5천명이 사망했으며 미국 해병대는 2005년 11월19일 가택수색을 통해 이라크 민간인 24명을 도살했다"고 비난했다.

국무원은 "미국은 강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다른 나라의 주권을 침해하고 인권을 위반하고 있다"며 "이번 보고서는 국제적 대의인 인권 증진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미국은 지난 6일 연례 국가별 인권보고서에서 북한과 이란, 쿠바, 미얀마 등 8개국을 인권탄압국으로 지목하면서 지난 해에 이어 두번째로 중국을 포함시켰다.

미국은 보고서에서 "지난해 중국의 인권기록은 몇몇 분야에서 더 악화됐다"면서 "감시와 학대, 구금, 정치인.종교인.언론인.작가.

인권변호사 투옥 사례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 "비정부기구(NGO)와 미디어, 법조인에 대해 새로운 통제가 가해졌으며 종교단체나 위구르, 티베트 등 소수민족에 대한 탄압도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특히 "중국 당국이 논란이 예상되는 온라인 콘텐츠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첨단기술을 점점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며 중국이 최악의 인터넷자유 침해국이라고 비난했다.

(베이징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