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면서 새로운 강세장을 보여줄 것 같던 증시가 폭락세로 돌아섰다.

표면적으로는 중국 증시의 급락이 그 원인인 것처럼 보이지만 보다 근원적인 배경은 점증하고 있는 글로벌 인플레와 긴축정책이라고 본다.

작년 말부터 중국과 인도 등 핵심 이머징마켓 국가들의 금리 인상이 단행되기 시작했고 일본도 금리 인상 행렬에 동참했다. 조만간 유럽의 정책금리도 인상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금리정책이 보다 강한 긴축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 이번 세계 증시 급조정의 주 원인이다.

특히 3월 중순께 발표될 중국의 물가는 춘절에 의한 기저효과로 인해 3%가 넘을 것으로 보여 시장의 상승 반전에 부담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유가와 곡물가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 또한 이번 조정국면을 만만하게 평가해서는 안된다는 신호를 주고 있다.

비 미국 진영의 금리 인상은 글로벌 유동성의 위축을 초래하는 동시에 엔화 강세를 유도,'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을 자극함으로써 세계 증시에 투입됐던 자금의 이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조정국면에서 새롭게 미국 모기지 대출의 부실화 가능성이라는 불안요인이 등장했다.

최근 미국 국채가격이 급등(금리급락)한 것은 글로벌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려는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어 지속적으로 관찰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조정은 세계 경기의 회복세가 확인되는 시점까지 뚜렷한 상승반전으로 전개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급락에 따른 반등 정도는 있겠지만 중국 물가가 발표되는 3월 중반까지는 중립적 입장이 유효하다고 본다.

한경닷컴(www.hankyung.com) 증권리더스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