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조정과 아프가니스탄 폭탄 테러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며 미국 증시가 폭락했다.

27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만2216.24로 전일대비 416.02포인트(3.29%) 급락, 지난 2001년 9월 17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다우 지수는 장중 한때 하락폭이 500포인트를 넘기도 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2407.86으로 전일대비 96.66포인트(3.86%) 내렸고 S&P500지수는 1399.04로 50.33포인트(3.47%) 급락했다.

CNN머니 등 외신은 그간 초강세를 보였던 중국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받자 유럽과 미국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고 전했다. 27일 중국 증시는 과도한 상승이라는 우려 속에 9% 가까이 떨어졌다.

경제지표도 호의적이지 못했다. 상무부는 발표한 1월 내구재 주문은 7.8% 하락해 월가의 예상보다 크게 감소했다.

여기에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딕 체니 부통령을 겨냥한 폭탄 테러가 일어났다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더욱 움츠러들게 만들었다.

CNN머니는 세계 증시가 하락하자 고점을 경신하고 있는 미국 증시에서도 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클라크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해리 클락은 “일부에서는 10% 후퇴를 점치는 곳도 있지만 실제로는 이 보다 적을 것으로 보인다”며 “내주에는 매도세가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알코아와 캐터필러, GM, 보잉 등 블루칩 들이 일제히 내렸고 IBM과 HP, 애플 등 기술주도 하락했다.

10년 만기 美 국채수익률은 4.63%에서 4.47%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텍사스산중질유(WTI)는 배럴당 41센트 오른 61.80달러에 거래됐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