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인 펀리폰즈와 플래티넘에셋의 상반된 고수익 전략이 화제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노르웨이 증권사인 펀리폰즈ASA는 주가등락을 활용한 단타매매로,호주계 투자사인 플래티넘에셋은 3년여를 묻어두는 장기 투자로 '대박'을 냈다.

해운주에 집중 투자하는 것으로 유명한 펀리폰즈는 주가가 오르면 팔고,내리면 사는 과정을 반복하며 큰 수익을 올리고 있다.

펀리폰즈는 이날 7%에 육박했던 STX조선 지분율을 3.9%로 낮췄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10~11월 집중 매수 이후 주가가 급등하자 바로 차익실현에 들어가 불과 2~3개월 만에 30~40%의 고수익을 올린 것이다.

대한해운 STX엔진 매매에서도 유사한 수법을 선보였다.

2003년 9~10월 9000~1만2000원에 대한해운 9.4% 사들인 뒤 11월부터 두 달 동안 1만4000~1만6000원에 6% 정도를 처분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STX엔진도 2005년 하반기 7000~1만7000원에 15%를 매집한 후 2006년 초부터 연말까지 쉬지 않고 1만5000~2만3000원에 차익을 실현했다.

반면 플래티넘에셋은 장기투자 전략으로 큰 수익을 남겼다.

플래티넘에셋은 최근 삼성물산 주식을 2만4000~3만1000원에 팔아 지분율을 6.02%에서 4.20%로 낮췄다고 공시했다.

2003년부터 1만원 아래에서 주식을 사모은 점을 감안하면 수익률은 200%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도 다양한 매매 행태를 보이는 만큼 보유 중인 종목에 투자하고 있는 외국인 주주의 성향을 미리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백광엽·고경봉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