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22일 이달 말까지 열린우리당의 당적을 정리하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당 복귀 의사를 밝힌 한명숙 총리를 임시국회가 끝나는 내달 6일 이후 교체하기로 했다.

당초 대통령 탈당과 총리 교체를 계기로 일부 당 출신 장관까지 바꾸는 후속 개각이 예상됐지만,노 대통령은 "정치인 출신 장관들의 경우 굳이 교체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밝혀 개각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정세균 당의장 등 열린우리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만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당내에 일부라도 대통령의 당적 정리 주장이 있는 이상 갈등의 소지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며 탈당을 공식화했다.

이로써 노 대통령은 재임 중 당적을 포기하는 네 번째 대통령이 됐으며 '현직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해 탈당'이라는 전철도 4대 연속 이어지게 됐다.

노 대통령은 "이번 당적 정리가 선거를 위해 대통령을 정략의 표적으로 삼아 근거 없이 공격하는 잘못된 정치 풍토를 개선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내주 중 탈당계를 제출,탈당 절차를 마무리짓고 임시국회가 끝난 뒤 개헌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후임 총리는 국회 인준 절차를 거쳐야 정식 임명되기 때문에 한 총리 퇴임 후 당분간 권오규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이 총리 권한대행을 맡게 된다.

노 대통령의 탈당으로 열린우리당은 추가 탈당 움직임이 잦아들면서 통합신당 추진이 탄력을 받게 됐다.

집권 여당이 사라지면서 원내 제1당인 한나라당의 국회 운영 부담이 더욱 커지는 등 정국 변화도 예상된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