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마를린 먼로'를 꿈꾸다 39세의 나이로 돌연사한 미국의 섹스 심벌 애너 니콜 스미스가 부검결과 타살된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관계자들이 9일 밝혔다.

플로리다 경찰은 이날 부검 후 기자들에게 "스미스가 타살된 흔적은 전혀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부검을 담당했던 의사 조슈아 퍼퍼는 기자회견에서 "현재로선 정확한 사인을 규명할 수가 없다"면서 "향후 3-5주가 지나야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스미스가 체류했던 호텔 방에서 처방약을 발견했으나 이 약을 복용했는지 여부는 미정이라면서 사인이 약물과용인지를 가리기위해 독극물 반응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녀의 호텔방에서 불법약물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대표적인 성인잡지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의 할리우드 배우로 숱한 화제를 뿌렸던 스미스는 8일 플로리다주의 한 호텔 객실에서 의식 불명인 상태로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으나 숨을 거뒀다.

스미스의 어머니 버지 아서씨는 이날 ABC방송 아침 프로와의 인터뷰에서 "그 애가 너무 많은 약을 복용한 것 같다"며 약물 중독에 의한 사망이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아서씨는 5개월 전 20세로 숨진 스미스의 아들 대니도 약물을 과다복용했다고 지적하며, "딸 애와 주변 사람들에게 약물에 대해 경고하려 했지만 그 애는 듣지 않았다"고 말했다.

스미스의 변호사인 론 레일은 스미스가 숨지기 전 며칠간 고열에 시달렸으며, 아들의 죽음 때문에 여전히 상심해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현지 경찰은 스미스 사인을 가리기 위해 사망현장의 증거물들을 수거하고, 부검을 실시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조복래 이기창 특파원 cbr@yna.co.kr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