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053000]이 외국인들의 연속 매수에 힘입어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우리금융은 전날 대비 2.74% 오른 2만4천400원을 기록, 지난 5일의 사상 최고가와 타이를 이뤘다.

우리금융은 작년 6월 1만6천550원을 저점으로 꾸준히 상승해왔으며 올해들어 지난달부터 실적 모멘텀이 부각되며 급등하고 있다.

이 결과 우리금융의 시가총액은 19조6천668억원으로 신한금융지주(20조8천717억)에 이어 전체 상장종목 6위에 올라있다.

우리금융은 작년 4.4분기 매출액 5조1천101억원, 순이익 4천1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8%와 122.7% 급증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또 작년 연간 매출액은 19조2천105억원, 순이익은 2조16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4.73%와 19.44% 늘었다.

우리금융은 올해도 순이익이 10%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이미 높였거나 상향 조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날 우리금융의 목표주가를 2만4천200원에서 2만6천700원으로 높였으며 NH투자증권은 2만6천원인 현재 목표주가의 상향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외국인들은 은행주에 대해 전체적으로 139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있으나 우리금융에 대해서는 UBS, 씨티그룹, 메릴린치,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증권사들이 매수 상위권을 점유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단기 급등 부담으로 인해 조정 가능성도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우리투자증권 백동호 애널리스트는 "우리금융의 대출채권이 작년에만 29.9% 증가해 부실화 우려가 있었지만 작년 4.4분기 실적은 이러한 우려를 잠재웠다"면서 "우리금융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작년말 현재 0.9%로 전년말 대비 0.3%포인트 개선됐고 부실 가능여신에 대한 대손충당금 비율이 147.9%로 높아 앞으로 수익의 성장성과 안정성이 조화를 이룰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구용욱 애널리스트는 "우리금융이 올해는 성장목표를 낮추는 대신 수익성 관리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순이익 증가율이 10.1%에 이를 전망"이라고 밝히고 "출자주식 매각이 추가로 이뤄지면 이익 성장폭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화증권 박정현 애널리스트는 "우리금융이 은행부분에서 4.4분기에 3천252억원의 고정이하여신이 순증함에 따라 과도한 자산성장으로 인한 후유증이 우려된다"고 지적하고 "현재 주가의 주당순자산가치(BPS)도 1.5배 수준으로 매력적이지 못하다"고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