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네티즌들의 분노를 불러일으킨 남학생들의 여학생 성추행 동영상은 자작극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 여경기동수사대가 지난 6일 IP 추적 등을 통해 수사에 착수, 동영상을 제작한 고교생들을 찾아내 조사한 결과 이들은 `성추행이 자작극이었다'고 털어놨다고 경찰이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남녀 고등학생 6명이 동영상 제작에 참여했고 영상에 등장하는 피해자는 가발을 쓰고 여고생 교복을 입은 남학생으로서 다른 남학생 2명에게 성추행을 당하는 흉내를 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이날 오전 제작 과정을 담은 동영상을 다시 인터넷에 올려 자극적인 영상도 비판 의식을 갖고 봐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으나 네티즌들 사이에는 `불쾌하게 한 데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경찰은 허위 동영상을 만들어 유포한 학생들을 관련 법령이 없기 때문에 사법처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청 이금형 여성청소년 과장은 "청소년들이 워낙 인터넷에 익숙하다 보니까 재미로 강력범죄를 사실인 것처럼 연출해 불쾌감을 자아내고 있다"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을 보완해 이 같은 행위를 막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