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영유아 호흡기질환 RSV가 '주범'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와 인체보카바이러스(HBoV)가 어린이의 호흡기질환을 일으키는 가장 핵심적인 병원성 세균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병원 소아과 이환종ㆍ최은화 교수 연구팀은 2000~2005년 호흡기질환으로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을 찾은 5세 이하 영ㆍ유아 515명을 조사한 결과 RSV가 23.7%로 가장 많았고 이어 HBoV(11.3%) 아데노바이러스(6.8%) 인플루엔자바이러스(6.4%) 순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특히 폐렴 모세기관지염으로 입원한 생후 3개월 이하 영아들은 77%가 독감(인플루엔자바이러스)이나 감기(아데노바이러스,라이노바이러스,코로나바이러스 등)가 아니라 RSV,HBoV가 더 큰 원인이라는 뜻이다. 아데노바이러스는 목감기,라이노바이러스는 코감기,코로나바이러스는 폐렴 유사 증상의 감기를 일으킨다.

RSV는 거의 모든 영ㆍ유아가 만 2세가 되기까지 한 번 이상 걸릴 만큼 흔하고 치사율도 높은 편이다. 이 교수는 "12개월 이하 영ㆍ유아의 경우 RSV로 인한 사망률이 독감으로 인한 사망률보다 1.3~2.5배에 이를 만큼 높다"고 설명했다.

RSV에 감염된 영ㆍ유아는 53.7%가 모세기관지염 증상,54.6%가 독감에 걸렸을 때처럼 고열 증상을 보였다. 또 숨쉴 때 '쌕쌕' 소리를 내는 천명음 증상의 비율이 63%로 다른 바이러스들에 감염된 경우보다 높았다.

RSV는 감기와 마찬가지로 씻지 않은 손과 손잡이 등을 통해 접촉 감염되므로 손을 자주 씻고 사람이 많은 곳에 가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한 예방법이다. 한국애보트에서 시판 중인 '시나지스' 백신은 RSV 감염으로 인한 입원율을 55% 낮추는 예방효과를 나타낸다.

HBoV는 2005년 새로 발견된 바이러스로 주로 12세 이하 어린이에게 하기도감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연구됐다. 아직까지 유행시기 및 특성이 상세히 알려져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