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바람을 타고 주택을 건강하게 만드는 내부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호흡기 장애와 아토피 피부염 등의 각종 질병을 유발시키는 '새집증후군'을 없애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를 위해 공기정화 기능을 갖춘 천연 소재의 인테리어 마감재들이 인기다.

최근 벽지,마루 등을 생산하는 업체들은 이 같은 친환경·웰빙 마감재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어 수요자들의 선택 폭도 크게 넓어졌다.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건강주택 만들기'에 대해 알아본다.

집안을 친환경적으로 만드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벽지를 천연 소재로 바꾸는 것이다.

천연 벽지는 소나무,향나무,황토,쑥,참숯 등 천연재료를 포함시킨 제품으로 항균기능과 탈취기능,원적외선 방사 등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다.

특히 나무 성분을 넣은 식물성 벽지는 '피톤치드(식물이 병원균,해충에 저항해 내뿜는 물질)'를 방출해 머리를 맑게 하는 등 삼림욕 효과까지 볼 수 있다는 게 업체들의 설명이다.

벽지 생산업체들마다 친환경·웰빙 벽지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무늬만 천연 벽지'인 제품도 많아 반드시 벽지의 원료를 확인해야 한다.

예컨대 PVC 벽지는 소각 시 다이옥신이 나오기 때문에 아무리 가공처리를 해도 친환경 벽지가 될 수 없다.

또 화학물질인 유성잉크는 화재 시 연기가 많이 나기 때문에 수성잉크를 사용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천연벽지 가격은 통상 중소업체의 경우 시공비를 제외하고 평당 1만~1만5000원 선이다.

32평형 아파트의 경우 벽면,천장 등을 합쳐 통상 80평 분량의 벽지가 소요되기 때문에 재료비만 80만~120만원이 든다.

도배풀 등 부자재와 인건비(1인당 12만원 선)를 생각하면 150만원 안팎에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다.

대기업들이 부직포 등 고급 원료를 사용해 선보이고 있는 천연벽지는 평당 가격이 3만5000원짜리도 있다.

바닥에 까는 마루도 건강주택을 만들 때 중요한 관심사다.

통상적으로 바닥 마감재로 사용되는 나무 마루는 △두꺼운 원목으로 만든 '원목마루' △합판 위에 천연무늬목을 얇게 입힌 '온돌마루' △나무를 갈아 압축해 만든 '강화마루' 등으로 구분된다.

모두 천연나무를 소재로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친환경 소재다.

하지만 가공 과정에서 화학물질이 되도록 적게 들어가고 옥,황토 등 천연소재를 첨가해 기능성을 높인 친환경 마루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원목마루는 틈새가 생길 수 있고,온돌마루는 표면 내구성이 약해 최근에는 강화마루가 가장 큰 인기다.

최근에는 전통 구들장 효과를 내는 맥반석 성분을 함유하고 있거나 새집증후군의 원인으로 꼽히는 포름알데히드 발생량을 줄이는 녹차 성분이 포함된 강화마루까지 선보이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마루 접착제를 사용할 필요없이 끼워맞추기만 하면 되는 조립형 마루가 일반화되는 추세다.

조립형 강화마루의 시공가격은 대기업 제품이 평당 14만~15만원 선 ,중소업체 제품이 10만~11만원 선이다.

벽에 붙이는 기능성 천연 마감재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들 마감재는 다양한 무늬의 제품군을 갖추고 있어 원적외선과 음이온 방출 등 친환경 기능은 물론 인테리어까지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황토 등을 주성분으로 하는 마감재는 보통 일정한 규격(30×30cm)의 타일 형태로 이뤄져 있어 도배지를 쓰지 않고 벽면에 부착하는 것만으로 간단히 시공할 수 있다.

보통 TV가 설치되는 거실 한쪽 벽면을 꾸미거나 집 곳곳의 벽 인테리어를 위한 아트월로 쓰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침실이나 아이들 방은 벽 전체를 이 같은 기능성 마감재로 꾸밀 수도 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