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홈쇼핑 업체인 CJ홈쇼핑[035760]과 GS홈쇼핑[028150]의 4.4분기 성적표에 대한 증권사들의 반응이 뚜렷히 갈려 주목된다.

GS홈쇼핑의 경우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바탕으로 양호한 이익을 달성했다며 많은 증권사들이 '매수' 추천과 함께 목표주가를 변동 없이 고수한 반면 CJ홈쇼핑에 대해서는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분법 평가손실로 인한 실적 부진 우려가 부각되면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하향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주가 전망도 GS홈쇼핑은 저평가 의견이 우세한 반면 CJ홈쇼핑은 당분간 상승 여력이 제한될 것이란 시각이 강하다.

이 같은 엇갈린 진단 속에서도 1일 코스닥시장에서 CJ홈쇼핑은 오전 11시30분 현재 전날보다 1천200원(1.85%) 오른 6만5천900원으로 사흘째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GS홈쇼핑은 700원(0.96%) 상승한 7만3천800원으로 하락 하루만에 반등하고 있다.

GS홈쇼핑은 작년 4.4분기(10~12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1천546억원, 1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1%와 47.3% 늘었으며, 특히 순이익은 149억원으로 50.0% 급증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반면 CJ홈쇼핑은 4.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1천349억원, 236억원으로 6.0%와 15.0%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65억원으로 63.3% 급감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체로도 GS홈쇼핑은 지난해 매출액 5천761억원, 영업이익 702억원, 순이익 512억원을 달성, 매출액 5천128억원, 영업이익 852억원, 순이익 482억원을 기록한 CJ홈쇼핑을 매출액과 순이익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은 CJ홈쇼핑이 7천200억원대로 코스닥 시총 7위이고 GS홈쇼핑은 4천800억원대로 11위에 랭크돼 있지만 점차 양사의 격차가 좁혀지는 있는 추세다.

오승택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수익성 중심의 상품구성 조정과 GS이스토어 사업의 효율적 운영, 울산방송과 GS텔레서비스 실적호전에 따른 지분법 평가이익 증가가 긍정적"이라며 '매수' 의견과 함께 목표가 9만1천원을 제시했다.

그는 GS홈쇼핑의 4.4분기 실적 호전에 대해 "의류와 건강상품 등 신상품과 보험상품의 판매가 호전되면서 매출 총이익률의 개선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나홍석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GS홈쇼핑의 4.4분기 실적이 예상치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되고 현재 주가는 저가 메리트가 충분하다며 기존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8만8천원을 유지했다.

우리투자증권과 동양종금증권도 GS홈쇼핑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주가가 저평가 상태라며 '매수'를 추천했다.

이에 반해 한화증권의 오 애널리스트는 CJ홈쇼핑에 대해 자회사들의 실적부진에 따른 영업외수지 악화가 부정적이라며 목표주가를 종전보다 13.3% 낮춘 7만5천원으로 제시했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전날 보고서에서 "CJ홈쇼핑의 4.4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시현했으나 순이익은 자회사의 지분법 평가손실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이상 줄어드는 부진을 나타냈다"며 목표주가를 8만6천원으로 종전보다 14.0% 끌어내렸다.

그는 최근 CJ홈쇼핑의 부진한 주가흐름도 지분법 평가손실에서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대신증권, CJ투자증권, 골드만삭스 등도 잇따라 CJ홈쇼핑에 대한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abullapi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