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TK 방문.. 텃밭 다지기 가속화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은 1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최근 `경제대통령' 비판 발언과 관련, "경험을 하지 않고 일을 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서민을 위한 정책을 폈지만 서민이 더 어렵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 전 시장은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에 출연, "경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지만 경제가 이렇게 됐다.

경제를 아는 사람이 지도자가 되면 훨씬 좋다고 본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의 이날 발언은 노 대통령을 비롯한 여야 대선주자들이 건설회사 최고경영자 출신인 자신을 집중 타깃으로 삼고 있는 것을 정면 돌파하면서 `경제전문가'로서의 차별성을 계속 부각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이 전 시장은 "경제지도자냐 경제전문가냐 하는 문제는 일을 해 보지 않은 사람들, 전혀 경험해 보지 않았던 사람들이 경험 있는 사람을 놓고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그런 경험이 없으면 지도자가 되고 경험 있는 사람은 (지도자가) 안된다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노 대통령의 `차기주자 개헌 및 임기단축 약속' 주장에 대해 "스스로 결정할 일은 아니다.

국민이 뽑아 준 대통령이 임기를 단축하겠다고 하는 것은 옳지 않고, 어쩌면 `노무현 대통령식 발언'"이라면서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문제로, 지금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후보검증 문제와 관련, "검증은 필요하지만 후보 간에 할 일은 아니다"면서 "사생활 부분도 공인으로서 갖춰야 할 그런 도덕적인 것에 손상이 있다면 검증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성직자 같이 살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 도덕적 기준을 세워놓고 살아왔기 때문에 이미 검증을 거쳤다고 생각한다"면서 "재산문제도 확실한 검증을 거쳤고 한번 더 하자고 해도 개의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와의 결별 가능성에 대해 "저 자신 그럴 마음도 없고,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것으로 단정할 수 있다"고 말했고, 호남지역 지지율 상승에 대해선 "호남 분들이 높은 의식이 있기 때문에 실용적으로 가는 것으로 본다.

당도 보지만 개인의 인물도 보는 그런 경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민생경제 해법과 관련, 이 전 시장은 "고소득층의 세금을 높이기 보다는 서민에게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느냐 하는 쪽으로 정책을 펴는 것이 맞다"면서 "종부세 등 세금은 군사작전 하듯 한꺼번에 올리면 충격이 있는 만큼 점진적으로 올리는 것이 맞으며 그 경우에도 일생동안 자기 집 하나를 갖고 살아가는 사람에 대해서는 예외를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자신의 고향이자 당의 전략적 '텃밭'인 TK(대구.경북) 지역을 찾았다.

이 전 시장의 TK 방문은 작년 11월 14일 영남대 경영대학원 초청 특강 이후 두달여 만으로, 박 전 대표를 견제하는 동시에 최근의 지지율을 굳히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오전 경북 김천 직지사에서 녹원 큰스님을 면담했고 오후에는 한나라당 김천지역 당원협의회 초청으로 '창조적 도전이 역사를 바꾼다'는 주제로 특강을 한다.

직지사는 박 전 대표의 부모인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과 육영수(陸英修) 여사의 위패가 모셔진 곳이어서 방문 의도에 관심이 쏠렸다.

이 전 시장은 오후 대구로 이동, 대구 주교관에서 천주교 대구대교구장인 이문희(李文熙) 신부를 만나고 2일에는 대구 경영자 연합회 및 여성경제인연합회가 공동 주최하는 조찬 간담회에서 강연을 하고 대구 테크노파크를 찾는다.

(서울.김천연합뉴스) 심인성 이승관 기자 sims@yna.co.kr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