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제이 싱(피지)의 부활을 알리며 시작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07년 시즌이 18일(이하 한국시간) 열기를 더할 전망이다.

인기는 오히려 타이거 우즈(미국)를 능가한다는 필 미켈슨(미국)이 올해 처음 투어 대회에 출전하기 때문이다.

작년 8월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을 마치고 투어 대회에 발길을 끊었던 미켈슨은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에서 열리는 봅호프크라이슬러클래식에 나선다.

PGA 투어 '2인자'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이는 싱이 개막전 우승으로 한발 앞선 가운데 시즌 첫 대회에 나서는 미켈슨의 등장에 미국 언론은 '2007년 시즌이 본격적으로 달궈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특히 미켈슨은 시즌 첫 대회에서 다섯 차례나 정상에 올라 이번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우승을 포함해 2승을 올린 미켈슨은 봅호프크라이슬러클래식과는 인연이 깊다.

2002년과 2004년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하는 등 최근 5차례 출전해서 4차례 공동 6위 이상의 좋은 성적을 올렸다.

가장 성적이 나빴던 것이 2005년 공동 12위.
개막전인 메르세데스챔피언십과 이어진 소니오픈 등 2개 대회를 치른 상위 랭커들이 대거 불참한다는 점도 미켈슨에게는 시즌 첫 대회를 우승으로 장식하기에 좋은 기회다.

우즈는 싱은 물론 싱, 짐 퓨릭(미국), 애덤 스콧(호주),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죠프 오길비(호주) 등 세계랭킹 10걸 가운데 미켈슨 혼자 출전한다.

2주 연속 '톱 10'으로 상승세를 탄 최경주(37.나이키골프)는 출전하지 않지만 앤서니 김(22.나이키골프)과 나상욱(23.코오롱)이 상위권 입상에 도전한다.

앤서니 김과 나상욱은 둘 다 대회가 열리는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자라고 훈련을 쌓아온 덕에 기후와 코스에 익숙하기에 '톱 10' 입상까지 바라보고 있다.

봅호프크라이슬러클래식은 다른 대회와 달린 5일 동안 클래식클럽, 버뮤다듄스, 라킨타, PGA웨스트 등 4개 코스에서 90홀 스트로크플레이로 치러진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