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최근 특허 전문 인력을 잇따라 확충하는 등 특허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상표권 보호와 체계적인 관리에도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특허 전문 인력에 이어 상표 관리 전문 인력도 확충키로 하고 경력사원 공개 채용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내달 초까지 서류와 면접 전형을 거쳐 법학 등을 전공한 상표 관리 부문 4년 이상 실무경력자들을 선발, 기술총괄내 CPO(최고특허책임자) 산하에 배치할 계획이다.

이들은 향후 삼성전자의 해외 상표 출원과 등록, 상표 양도.양수 및 라이선스 업무는 물론 상표 관련 이의 분쟁이나 침해 단속 및 소송 업무를 전담하게 된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상표 관련 전문 인력을 확충하는 것은 최근 해외에서 삼성전자의 상표를 도용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는 데다 상표 관련 소송도 잇따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실제 '블랙베리' 이메일폰 제작사인 리서치 인 모션(RIM)은 최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으로 불리는 '블랙잭'이 블랙베리의 상표를 도용해 불공정 경쟁을 했다며 미국 LA 연방법원에 '블랙잭' 사용 금지 등의 소송을 냈다.

또 중국에서는 2005년 5월 삼성전자의 휴대전화용 배터리를 무단 복제, 판매하다 단속된 데 이어 그해 9월에는 TV와 DVD 제품용 삼성전자 로고를 불법 제작, 판매한 혐의로 적발돼 현지 인민법원에서 각각 실형을 선고받는 등 상표권 침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이번 상표 관리 전문 인력 채용때 영어뿐 아니라 중국어 능통자도 우대, 현지 상표 출원 등의 업무는 물론 상표 침해 단속이나 소송 등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이 글로벌 상표로 도약하면서 브랜드와 상표를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2005년 '특허 중시 경영'을 선언한 이래 특허 전문 인력을 잇따라 확충하고 조직을 정비하는 등 특허경영에도 가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aup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