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1천500명 본사앞 상경투쟁

연말 성과금 차등지급을 둘러싼 현대자동차 노사 양측의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10일 오후 2시부터 양재동 현대차 사옥 인근에서 1천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집회를 갖고, 사측에 '연말 성과금 50% 추가 지급'을 요구하고 회사측에 항의서한을 전달할 예정이다.

현대차 노조는 그동안 성과금 차등 지급에 반발하며 50% 추가 지급을 요구했으나, 회사측은 이를 수용하지 않아왔다.

또한 이번 연말 성과금 문제를 놓고 사측은 노조를 상대로 10억원의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하고, 노조는 회사측을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 조정법 위반 혐의(단협위반)로 고소해 놓은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노조가 본사 앞 상경투쟁에 나섬에 따라 노사 양측간 갈등은 첨예화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상경투쟁 집회 과정에서 노조가 본사 건물로 진입을 시도하거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행진을 벌일 경우 이를 막으려는 경찰 및 회사측과의 충돌도 불가피하게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노조는 '정몽구 회장과의 직접 협상'을 요청하며 항의서한을 전달할 계획이어서 이 과정에서 회사측과의 마찰도 예상된다.

회사측은 노조의 대규모 집회에 대비해 오전부터 양재동 사옥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으며, 경찰도 물리적 충돌 가능성을 감안해 현대차 사옥 주변에 21개 중개 2천100명의 경력을 배치할 예정이다.

박유기 노조위원장은 지난 9일 "잔업 및 특근 거부를 계속하고 오는 11일까지 회사에서 미지급 성과금 50%를 지급하지 않으면 파업을 결의해 다음 주부터 파업에 들어가는 등 장기투쟁 국면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윤여철 사장은 "여태까지 잘못된 관행을 적어도 이번에는 끊어야 한다.

끝까지 가겠다"며 "그렇지 않으면 현대차의 미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한편 현대차 울산.전주.아산 공장에서는 이날 오전부터 정상 조업이 이뤄지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상경투쟁에 참여하는 노조원 숫자가 적다"며 "생산은 오전부터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