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동 궁전아파트처럼 사실상 신축에 가까운 증축 리모델링 외에 단지 일부만을 '수리'하는 식의 이른바 '부분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평형을 늘리는 효과는 없지만 각종 규제와 비용 부담 등으로 재건축이나 증축 리모델링을 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하주차장 개선이나 조경,정비 등의 부분 리모델링 문의가 노후 아파트를 중심으로 점차 늘어나고 있다.

A건설사 관계자는 "서울 시내에는 노후 단지들이 많지만 용적률 등의 규제로 재건축하기가 쉽지 않은 데다 증축 리모델링도 비용 등이 부담스러워 꼭 필요한 부분만 수리해달라는 문의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소형 건설사들은 새로운 수익원 확보 차원에서 부분 리모델링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재건축 시공을 하려면 높은 브랜드 인지도가 필요하고,증축 리모델링 역시 일정 수준 이상의 기술력이 필요하지만 부분 리모델링 사업은 진출에 큰 어려움이 없기 때문이다.

중소업체인 B사 관계자는 "부분 리모델링은 대형 업체들이 외면하는 이른바 '틈새'시장"이라며 "분양 시장이 어려운 점도 중소업체들 사이에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부분 리모델링은 업체 입장에서 보면 매출이 적어 아직 재건축이나 증축 리모델링에 비하면 시장 규모가 작지만,신축단지의 하자보수 차원 등에서 이뤄지는 사례는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