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학과에 대한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지방 병원들이 산부인과, 소아과, 흉부외과 등의 전공의(레지던트) 모집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4일 고양시 보건소 등 지역의료계에 따르면 A병원은 최근 16개과 전공의를 모집한 결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 등은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다.

산부인과.소아과는 출산율 저하로 인해, 흉부외과는 의료사고가 발생하기 쉬운 고난도의 수술에 참여할 일이 많아 각각 전공의 모집에 어려움이 많다고 병원측은 설명했다.

A병원 관계자는 "인기학과에 전공의가 몰리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며 "당장은 진료에 큰 문제가 없지만 전공의가 결국 전문의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B병원 역시 흉부외과, 산부인과, 소아과, 마취과 전공의 모집이 미달되기는 마찬가지다.

마취과와 흉부외과는 2명 모집에 1명씩만 지원했으며 나머지 과는 지원자가 아예 없었다.

B병원 관계자는 "서울에 위치한 유명병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병원들이 비인기학과 전공의 부족현상을 겪고 있다"면서 "지역 병원일수록 부족 현상이 다소 심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의과대학 부속병원인 C병원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경우.
이 병원은 최근 전공의 모집에서 전문의 수요가 적은 진단검사의학과, 병리과만 미달됐다.

C병원측은 "우리 병원은 최근에 개원했고 의과대학이 있기 때문에 다른 병원에 비해 전공의 사정이 나은 편"이라고 밝혔다.

(고양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solec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