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해외시장에서는 구글과 MS의 격돌이 최대 관심거리가 될 전망이다.

비즈니스 잡지 포브스는 2007년 소프트웨어(SW) 산업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로 구글과 MS의 맞대결을 꼽았다.

올해는 윈도비스타,오피스 2007 등 전세계 SW기업의 리더 MS가 신제품을 본격적으로 출시하는 한 해다.

더불어 글로벌 SW시장에서 MS를 무섭게 추격하고 있는 구글의 행보 역시 주목되는 한 해다.

MS는 데스크톱을 기반으로 지난 10년간 모든 소프트웨어를 윈도 기반으로 수렴하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려왔다.

하지만 웹 2.0시대를 맞아 검색,자체제작 동영상(UCC),개인블로그,뉴스레터 등이 급부상하면서 SW산업에서 '구글'이란 새로운 키워드가 전면에 부상했다.

빌 게이츠 MS 회장이 작년 말 "검색사업에 진작 진출했어야 했다"고 말할 정도다.

웹 2.0은 '사용자 중심의 인터넷 환경'이다.

UCC를 올리고, 뉴스를 저절로 배달받을 수 있도록(RSS)인터넷 환경을 설정하고,데스크톱을 캘린더나 메일박스 등 웹 콘텐츠를 이용해 자유롭게 꾸미는 트렌드를 의미한다.

기존의 웹1.0환경은 단방향 및 고정적 웹 콘텐츠를 상징하며 HTML(하이퍼텍스트 전송언어)이란 기술에 기반한다.

웹 2.0은 쌍방향 및 자유롭게 수정 가능한 웹 콘텐츠를 상징하며 XML(확장성 생성언어)이란 기술로 대변된다.

작년 한 해를 휩쓸었던 이 트렌드는 올해 힘이 더 막강해 질 것으로 보인다.

X-인터넷, 온라인 오피스 등 떠오르는 SW의 트렌드는 모두 아작스(AJAX)라는 XML 응용기술에 기반하고 있다.

구글은 현재 미국 온라인 검색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구글은 갖가지 기업들과 협력 혹은 인수합병을 본격화하며 SW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구글은 작년 8월 미국의 싸이월드 '마이스페이스닷컴'과 3년간 9억달러의 광고계약을 맺었으며 UCC 업체 유투브를 16억5000만달러라는 거금을 주고 인수하기도 했다.

웹기반 워드프로세서 업체인 라이틀리를 인수하며 '독스 앤 스프레드시트'란 서비스로 웹오피스 시장에도 본격 진출한 상태다.

최근엔 한국의 온라인 오피스 업체 한컴씽크프리를 인수하고자 한국을 방문했다가 그 사실이 알려지자 슬며시 떠나기도 했다.

MS의 2006년 회계연도 전체 매출은 442억8000만달러.이 중 오피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30~40% 선이다.

이를 구글이 잠식하겠다고 덤비는 꼴이니 MS로서는 적잖이 긴장될 수밖에 없다.

이에 MS의 대응도 본격화했다.

이미 윈도 라이브 서비스를 통해 구글의 라이브 서비스에 대응하고 있다.

구글의 웹오피스 전략에 대한 MS의 대응도 볼 만하다.

MS의 오피스 2007은 웹2.0 시대에 걸맞는 기능을 대거 탑재했다.

유재성 한국MS사장은 "2007 오피스 시스템은 이전 버전과 달리 시스템이라는 단어가 더해졌다"고 말했다.

이는 '시스템'이라는 의미에 걸맞게 오피스의 기능을 확장했음을 말한다.

유 사장은 "과거 서버의 영역에 속하던 커뮤니케이션,협업,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엔터프라이즈 콘텐츠 관리 등의 기능이 2007 오피스 시스템 제품으로 충분히 구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오피스 2007 시스템은 SK주식회사,삼성전자,대한항공,한국전력 등의 8개 대기업에서 테스트 중이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