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soul) 음악의 대부"로 불리는 전설적인 가수 제임스 브라운이 25일 타계했다고 그의 대리인이 밝혔다.

향년 73세.

인트리그뮤직의 프랭크 콥시더스는 브라운이 하루 전 에모리 크로퍼드 롱 병원에 폐렴으로 입원했으며 25일 새벽 1시45분 오랜 친구인 찰스 보빗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에게 그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며 그러나 아직 정확한 사인은 모른다고 덧붙였다.

브라운은 엘비스 프레슬리와 봅 딜러 등과 함께 과거 50년간 음악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로 꼽히고 있다.

빠른 템포의 그의 노래들은 믹 재거와 마이클 잭슨 등 많은 후배 가수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어 줬으며 데이비드 보위의 노래 "페임", 프린스의 "키스", 조지 클린턴의 "아토믹 도그" 등은 브라운의 리듬과 노래를 기초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최근에는 많은 랩음악 가수들이 '샘플링' 기법으로 그의 음악을 자신들의 노래에 활용하는 등 지금까지도 후배 가수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불우한 청소년 시절을 보낸 브라운은 16세 때 무장강도 가담혐의로 체포된 뒤 교도소에서 복음 성가 그룹을 결성,음악에 첫 발을 내디뎠으며 출소후에는 '스타라이터스' 그룹을 구성해 리듬 앤 블루스 성향의 곡들을 발표했다.

1961년 뉴욕 할렘의 아폴로 극장 공연은 브라운에게 대성공을 안겨준 기념비적인 공연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모두 세 차례 그래미상을 수상했다.

1965년에는 최우수 R&B 음반 부분에서, 1987년에는 최우수 R&B 보컬 남자 부문에서 그래미상을 받았고 1992년에는 그래미상 평생공로상을 수상했다.

그는 또 1986년에는 엘비스 프레슬리, 척 베리 등과 함께 로큰롤 명예의 전달 첫 헌액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편 조지 부시 대통령은 이날 자신과 부인 로라 여사가 그의 죽음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애도성명을 발표하고 지난 반세기동안 브라운이 혁신적인 재능으로 미국의 문화를 풍요롭게 하고 많은 세대의 음악인들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치하했다.

(애틀랜타 AP=연합뉴스) scitec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