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줄곧 내리막 길을 걷던 출산율이 올해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명숙 국무총리는 21일 삼청동 공관에서 가진 출입기자단과의 송년간담회 자리에서 "올해 1~8월 중 출산아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000명 정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며 "올해 출산율은 지난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가임 여성들의 출산율은 합계 출산율 통계 조사를 시작한 1960년 6.0명을 정점으로 줄곧 하락하다 1983년 인구대체 수준(2.10명)을 지나 지난해에는 1.08명까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올해는 음력 절기상 입춘이 두 번 있는 '쌍춘년(雙春年)'으로 결혼 붐이 있었고 내년은 아이를 낳으면 집안에 복이 깃든다는 '황금돼지해'인 만큼 2년 연속 출산율 상승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대법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까지 접수한 혼인신고 건수는 총 25만632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4만7134건보다 3.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총리는 "요즘 지방자치단체장들을 만나 보면 너나 없이 인구가 줄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며 "정부는 그동안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해 각종 대책을 마련하면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