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가라파스타디움에서 끝난 2006 도하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한국-이라크 전에서 0-1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핌 베어벡 한국 감독은 "패배의 1차적 책임은 나에게 있지만 수많은 찬스를 살리지 못한게 아쉽다"고 말했다.

베어벡 감독은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실망스럽다.

시작은 좋았지만 점수를 내지 못하면 부담이 커지기 마련이다.

작은 실수로 실점한 뒤 경기 흐름이 뒤바뀌었다.

후반에도 골 기회가 많았지만 이라크가 수비 위주의 플레이를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수많은 찬스를 골로 연결시키지 못한 건 결국 내 책임이다.

우리는 여러가지 세트피스 상황에 대한 훈련을 했지만 골은 들어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베어벡 감독은 이라크 선수들의 지연 플레이에 대해 "경기를 운영하는 건 전적으로 심판의 몫이다.

이라크의 의도적 지연 플레이는 충분히 이해되고 예상도 했다.

중요한 건 지연 플레이를 하도록 빌미를 제공한 것이다.

선취골을 이라크가 넣었기 때문에 그런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대회 직전 선수 차출 문제로 프로팀과 갈등이 경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영향은 없었다.

이번 경기 전까지 우리는 완벽한 경기를 했다.

그것에 대해 얘기를 하는 건 변명 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이라크 대표팀의 야흐야 마넬 감독은 "우리 팀은 1차 예선부터 뛰었기 때문에 선수들이 많이 지쳐있었지만 골키퍼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말한 뒤 "수비수를 많이 두고 경기를 한 건 한국과 같은 강팀을 만났기 때문이다.

이전 경기에서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다"고 말했다.

(도하=연합뉴스)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