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레슬링이 2006 도하아시안게임 그레코로만형에서 하루에 3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았다.

66㎏급의 김민철(23.성신양회), 84㎏급의 김정섭(31.삼성생명), 120㎏급의 김광석(29.수원시청)이 11일(이하 한국시간) 차례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한국은 전날 96㎏급 한태영(27.주택공사)을 포함해 4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먼저 금메달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은 김민철이었다.

김민철은 카타르 도하 아스파이어홀에서 열린 결승에서 로샨 루지쿨로브(우즈베키스탄)를 2-1로 제압했다.

1라운드에서 동전던지기로 먼저 공격권을 내준 김민철은 매트에 바짝 엎드려 방어 점수를 따낸 뒤 이어진 공격에서 가로들기로 1점을 따내 2-0으로 이겼다.

2라운드에서도 먼저 수비에 들어간 김민철은 옆굴리기를 허용해 1점을 내줬고 공수 교대 뒤 가로들기를 하다 오히려 역습을 당해 2점을 더 내주며 0-3으로 졌다.

최종라운드에서는 먼저 공격권을 잡은 김민철은 앞으로 빠져 나기는 루지쿨로브로부터 점수를 따내지 못해 1점을 잃었지만 수비자세에서 상대의 끈질긴 공격을 잘 빠져나와 후취점으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김민철은 국제대회 첫 금메달을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따내면서 이 체급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했다.

뒤를 이어 매트에 나간 김정섭은 야히아 아부타비크(우즈베키스탄)를 2-0으로 꺾고 우승했다.

김정섭은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동메달,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은메달에 이어 8년만에 도하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한 내년 2월에 태어날 첫 아기에게 소중한 선물을 미리 마련했다.

1라운드에서 후취점을 따내 앞서간 김정섭은 2라운드 스탠딩 자세에서 1점을 얻은 뒤 상대의 공격을 잘 막아내 승리를 굳혔다.

피날레는 김광석이 장식했다.

최중량급에 출전한 김광석은 샤르바이아니 게스마티아자르(이란)를 2-0으로 꺾으면서 아스파이어홀에서 3차례 애국가를 울리게 했다.

한편 기대를 모았던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55㎏급의 박은철(25.상무)은 첫 경기에서 도요타 마사토시(일본)에게 1-2로 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 체급의 금메달은 자오화펑(중국)에게 돌아갔고 북한의 차광수(27)는 동메달을 따내며 레슬링에서 첫 메달을 선사했다.

(도하=연합뉴스)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