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삼송지구는 인근 서울 은평뉴타운(105만평)과 지축지구(35만6000평),향동지구(35만5000평) 등과 연계돼 수도권 북서지역 신흥주거벨트의 중심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더욱이 2009년 본격적으로 주택이 공급되면 수도권 주택시장 안정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수도권 일부 지역에 동시다발적으로 주택이 한꺼번에 쏟아져 공급 과잉이 우려되는 데다 교통망 부족으로 인한 교통난이 문제로 지적된다.

○6100여가구 추가 공급

고양 삼송지구의 당초 주택공급 물량은 국민임대주택 6800가구,중·대형 임대주택 1600가구,일반 분양주택 5600가구 등 공동주택 1만4000가구를 포함해 1만6000가구였다.

그러나 정부의 11·15 대책에 따라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해 개발되는 국민임대단지의 용적률을 높이고 녹지율을 낮춰 주택 공급을 확대하기로 하면서 공급 물량이 늘었다.

건설교통부는 현재 환경부 등 관련 부서와 용적률(150%→180%)과 녹지율(27%→25%) 조정을 협의 중이다.

용적률과 녹지율이 조정되면 각각 2838가구,3271가구 등 6109가구가 더 늘어나게 된다.

국민임대주택단지지만 일반 분양 아파트가 5600가구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용적률과 녹지율이 조정되면 6000가구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고 24층(평균 15층)까지 지을 수 있어 일반 주택개발단지와 다를 게 없다.

오히려 분양가가 저렴해 실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린벨트 해제지역에서 조성되는 만큼 토지보상비가 낮아 분양가도 훨씬 낮게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건교부 관계자는 "평당 분양가는 700만원 안팎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평당 1500만원대의 고분양가로 지탄을 받은 인근 은평뉴타운보다 훨씬 저렴하다.

삼송지구의 개발계획 테마는 '하이터치 삼송(Hi-Touch Samsong)'이다.

이를 기본으로 △풍부한 자연경관과 소하천을 이용한 자연감성(Green Touch)도시 △도시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문화감성(Yellow Touch)도시 △커뮤니티 기능과 자족 기능을 복합한 지역감성(Human Touch)도시로 개발된다.

단지 내 원활한 교통을 위해 지구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통일로와 동서로 횡단하는 송원로를 중심으로 연계도로망이 확충된다.

또 서울시의 BRT(간선급행버스)노선과 연계해 버스중앙차로가 연장되고 현재 지구 내에 있는 지하철 3호선 삼송역 외에 원흥역(가칭)이 추가로 신설된다.

또 자족성을 높이기 위해 12만평에 영상미디어단지를 유치할 예정이다.

○교통대란 우려

삼송지구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교통문제다.

이 지역은 지금 현재도 대규모 주거단지의 개발 진행으로 교통대란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안 될 경우 삼송지구는 주거단지의 기능을 상실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우선 삼송지구 동쪽과 맞물려 있는 은평뉴타운에는 1만5200여가구가 들어선다.

또 인근에 고양 지축지구와 향동지구도 있다.

지축지구엔 2010년부터 국민임대 2950가구 등 5900가구가 공급된다.

지축지구는 통일로(국도1호),서울외곽순환도로 및 지하철 3호선이 연결되는 곳이다.

향동지구는 국민임대 2727가구 등 모두 5454가구가 건설되며 2010년부터 분양된다.

수도권 북서지역에서만 무려 4만8000여가구가 내년(은평뉴타운)부터 2010년까지 쏟아지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교통대책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건교부는 교통대책으로 삼송지구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통일로와 동서로 횡단하는 송원로를 중심으로 연계도로망을 확충하고 지하철 3호선역 1개를 신설한다는 방침이다.

또 광역교통 개선대책으로 원흥∼강매 간 도로와 통일로 확충 등 간선도로 30여km를 신·증설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통일로 외에 서울 도심권 접근 도로망이 턱없이 부족해 별도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교통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주택이 일시에 대량 공급된다는 점도 문제다.

전문가들은 "은평뉴타운을 제외하더라도 주택수요가 취약한 수도권 북서지역에 3만3000여가구가 한꺼번에 쏟아질 경우 공급과잉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