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한경 주거문화대상의 브랜드 대상을 수상한 제일건설의 '풍경채'에는 자연과 닮은 아름다운 집을 짓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자연의 아름다운 모습을 뜻하는 '풍경'과 주거공간을 의미하는'채'를 합성해 '자연과 사람이 하나 되는 삶을 실현할 수 있는 공간'을 지으려는 이 회사의 꿈이 브랜드 이미지에 녹아 있는 셈이다.

광주광역시 일대에서 쌓은 3000여가구의 주택공급 실적을 바탕으로 2002년 경기도 평택·오산지역에서 1500여가구를 성공적으로 분양해 수도권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이후 화성 동탄신도시,울산 구영지구 등을 거쳐 거침없는 인기몰이를 계속하고 있다.

특히 올 들어 제일건설이 보여준 행보는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지난 1월 경남 진주 혁신도시 인근의 가좌지구(218가구)에 대형 평형으로 구성된 고급 아파트를 선보인 데 이어 상반기에는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김포신도시 장기지구(360가구)에서 동시분양 업체 중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분양을 마감했다.

또 지난 4월에는 서울 접근성이 좋고 한강변에 위치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춘 하남 풍산지구에서 고급 유럽풍 타운하우스 개념의 고급빌라(260가구)를 공급해 9 대 1의 높은 경쟁률 속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풍산지구에서 공급된 '풍경채'아파트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제일건설의 브랜드 인지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최초로 다용도의 멀티룸을 별도 서비스 공간으로 확보해 휴식공간 등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게 사용할 수 있도록 50평형을 기준으로 1층 가구는 24평,2층 가구는 8.3평,3층 가구는 8.7평이 별도로 제공됐다.

이처럼 특화된 평면설계와 고급 인테리어는 동종 업계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기도 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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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 황태연 사장 "주거명작으로 소비자에 보답"

"소비자를 향한 열정과 고객 감동이 만나서 좀 더 향상된 주거문화를 만들어냈다는 평가가 이번에 브랜드 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으로 이어졌습니다."

제일건설의 황태연 사장은 "수요자들이 원하는 입지에 집을 짓고 주택상품에 대한 고객의 선호도를 사전에 철저히 조사해 설계·시공에 반영한 것이 분양 성공의 비결"이라며 수상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황 사장은 1978년 LG건설(현 GS건설)에 입사한 이후 지금까지 건설업종에서 잔뼈가 굵은 대표적인 전문 경영인으로 꼽힌다.

특히 2004년 제일건설 대표이사에 선임되면서 사업영역을 수도권·호남권은 물론 전국으로 확장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황 사장은 하남 풍산지구에서 지난 4월 공급돼 인기를 끌었던 풍경채 아파트의 성공비결에 대해 "모든 가구의 천장 높이를 종전보다 20cm 높여 더 넓은 느낌을 주는 한편 2층부터 주택을 배치하고 주차장을 모두 지하에 설치해 지상을 공원처럼 꾸민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인천 청라지구나 김포신도시,대전 서남부 지구 등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택지를 확보하는 데 노력할 방침"이라며 "최고의 가치를 만들어 내는 주거명작으로 소비자들에게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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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일건설은‥ 사업영역 전국확대 · 브랜드 인지도 껑충

중견 건설업체인 제일건설은 1978년 광주지역을 근거지로 설립된 이후 최근 들어 사업영역을 전국으로 확대하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급상승하고 있는 업체 중 하나로 꼽힌다.

주택부문의 경우 호남권·수도권에 이어 2005년부터는 사업영역을 전국으로 확대하면서 지금까지 모두 1만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해 왔다.

주택사업뿐 아니라 최근에는 사업다각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서남권 개발사업과 해남·영암기업도시 등으로 주목받고 있는 전남 영암에 27홀 규모의 '아크로컨트리클럽'골프장을 2003년에 개장한 데 이어 최근에는 서울 서초동에 금융전문 투자회사인 '미래창업투자'를 설립해 금융부문에도 뛰어들었다.

유망벤처기업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또다른 행보를 시작한 셈이다.

제일건설 관계자는 "주택건설부문의 경우 양보다는 질,외관보다는 내실에 바탕을 둔 '장인정신'과 '무차입 경영'이라는 경영이념 아래 브랜드 인지도 및 품질제고 노력을 계속할 방침"이라며 "앞으로 전략적인 차원에서 재건축·재재발,BTL투자사업 부문 등에도 꾸준히 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