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통장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가입자 수가 6개월째 감소세를 나타냈다.

22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현재 전국 청약통장 가입자는 712만6754만명으로 한 달 사이에 3만3695명이 줄었다.

가입자가 가장 많았던 지난 4월(728만3840명)보다는 15만7086명이 감소했다.

이는 현행 '추첨식' 주택 청약제도가 2008년부터 부양가족과 무주택기간 등을 우대하는 '가점제'로 바뀔 예정이어서 신혼부부 및 유주택자들이 당첨 기회가 줄어들 것이란 예상으로 통장을 해지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9월 말 기준 청약 1순위자는 422만4269명,2순위자는 146만431명이었으나 10월 말에는 각각 422만3196명,145만5777명으로 감소했다.

특히 신규 통장 가입자 수를 보여주는 3순위자는 같은 기간 147만5749명에서 144만7781만명으로 약 2만8000명 감소했다.

통장별로는 청약저축이 233만9399명에서 232만4722명으로 줄었으며 청약부금도 194만9530명에서 191만6851명으로 감소했다.

다만 청약예금은 전용면적 25.7평 초과~40.8평 이하의 중·대형 아파트에 청약할 수 있는 통장이 62만4986명에서 63만657명으로 늘어난 데 힘입어 전체 가입자 수가 9월의 287만1520명에서 10월에는 288만5181명으로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중·대형 이상 민간주택에 청약할 수 있는 청약예금 가입자가 늘고 있는 것은 큰 평형대를 선호하는 주거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