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이면타법을 깨고 왼손잡이 선수를 경계하라'

탁구 남녀 대표팀 사령탑인 유남규(38), 현정화(37) 감독이 오는 24일 제15회 도하 아시안게임(AG) 출정을 앞두고 세계 최강 중국과 `미니 차이나' 홍콩팀 공략법 전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유 감독은 지난 1986년 서울 대회 2관왕에 오른 뒤 1990년 베이징 대회에서 단체전 2연패 위업을 이뤘고 현 감독도 서울 대회 단체전 우승에 이어 베이징 대회 때 양영자와 복식 금메달을 합작하는 등 둘 다 아시안게임에서 만리장성 격파에 앞장섰던 스타 플레이어였다.

유 감독은 중국 이면타법과 홍콩 왼손 선수 적응에 막바지 훈련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메달 색깔을 다툴 중국 남자팀의 주전 멤버 마린(세계 2위), 왕하오(4위)와 왼손 셰이크핸드 첸치(6위) 등 3명은 모두 이면타법을 구사한다.

중국이 유럽 셰이크핸드 그립의 전방위 공격에 대항하려고 지난 1980년대 말 개발한 이면타법은 류궈량에서 시작돼 마린을 거쳐 왕하오에서 완성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면타법은 펜홀더의 백핸드 약점을 보완해 양면을 자유자재로 구사하기 때문에 한국 선수들이 맥을 추지 못했다.

2004 아테네올림픽 단식에서 우승한 오른손 펜홀더 유승민(삼성생명)은 역대 상대 전적에서 마린에게 10전전패, 왕하오에게 1승8패로 철저하게 눌렸다.

이 때문에 유 감독은 국내 유일의 이면타법 선수인 이정삼(KT&G)과 백드라이브가 좋은 조언래(농심삼다수)를 유승민과 대표팀 주전인 오상은(KT&G) 훈련 파트너로 배정해 이면타법 적응력을 높이고 있다.

또 첸치와 홍콩의 고라이착 등 왼손 선수들에 대한 대비도 빼놓을 수 없다.

대표팀의 왼손잡이 윤재영이 간판 선수들의 연습 파트너로 활용되고 있고 왼손 펜홀더에 이면타법을 구사하는 이정삼은 트레이너로 선수단과 도하로 함께 떠난다.

유남규 감독은 "단체전 준결승 대결이 예상되는 홍콩은 왼손 고라이착, 청육과 노련한 리칭이 있어 쉽지 않은 상대다.

우리 선수들이 왼손잡이와 이면타법 적응력이 높아져 중국과 결승에서 만나더라도 마린, 왕하오와 해볼 만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여자 대표팀은 중국의 왕난과 궈예가 왼손 셰이크핸드여서 왼손잡이 유창재(삼성생명)와 고교 선수허성욱(남춘천고)을 연습 파트너로 집중 배치하는 한편 `숙적' 홍콩의 펜홀더 장루이와 라슈페이에 대한 공략법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현정화 여자팀 감독은 "복식에 나서는 수비형의 김경아(대한항공)-박미영(삼성생명)조에게 찬스에서 곧바로 반격을 하는 등 공격적인 경기를 주문하고 있다.

홍콩 대표로 활약했던 곽방방(KRA)은 상대 선수들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어 단식과 단체전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