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신도시에 못지않은 노른자위 입지로 '미니 판교'로 불리는 성남 도촌지구가 이달 말 청약에 들어간다.

대한주택공사는 21일 경기도 성남 중원구 도촌동 일대 도촌지구에서 청약저축 가입자를 대상으로 '휴먼시아' 아파트 408가구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평형별로는 29평형 52가구,32평형 356가구로 23일 지구 사업단지 안에서 모델하우스를 오픈해 29일부터 청약 접수한다.

전체 분양물량의 30%는 성남시 거주자에게 우선 공급된다.

도촌지구 지정 고시일인 2002년 6월28일 이전부터 줄곧 성남시에 거주한 통장 가입자들이 대상이 된다.

또 32평형 12가구가 세 자녀 이상 무주택자에게 특별 공급된다.

○평당 분양가 1000만원 미만


관심을 모았던 분양가는 기준층 기준으로 29평형이 평당 937만6000원(총 2억7330만원),32평형이 평당 957만6000원(3억1360만원)으로 책정돼 당초 예상됐던 평당 1000만원대보다 다소 낮아졌다.

이는 판교 2차 중·소형 아파트의 평당 평균 분양가(1134만원)보다 200만원 가까이 싼 수준이다.

또 도촌지구 인접 지역인 분당 야탑동에서 가장 최근 공급된 '야탑동 진흥더블파크'(2003년 6월 분양) 32평형의 평당 분양가인 1200만원 선보다도 훨씬 낮은 수준이다.

특히 판교 2차 중·소형 아파트가 10년간 전매제한을 받는 것과 달리 도촌지구 중·소형 아파트는 사업승인 시점이 빨라 원가연동제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에 내년 12월 입주 후 바로 전매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현재 도촌지구와 맞닿아 있는 분당 야탑동 SK뷰 32평형과 동원로얄듀크 35평형의 매매호가가 평당 2000만원 수준인 6억~7억5000만원에 형성돼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당첨자들은 입주 시점에 상당한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공 관계자는 "입주 후 전매제한 규제가 없어 당첨자들이 과도한 시세차익을 거둘 것이란 지적도 있지만 당첨자 대부분이 장기간 청약저축에 가입한 무주택자로 예상돼 형평성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중·대형 평형은 채권입찰제

당초 도촌지구의 최초 분양시기는 지난 4월로 잡혔었지만 판교 1·2차 분양시점과 겹치면서 순연돼 자연스럽게 후분양 형태(현 공정률 45%)를 띠게 됐다.

이번에 공급되는 중·소형 물량 이외에 내년 이후 1400여가구의 중·소형 아파트가 추가로 공급될 예정이지만 대부분 철거민을 위한 특별공급 물량으로 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분양 물량이 일부 나올 수도 있지만,아직 사업승인을 받지 않아 10년 전매제한 규제를 받게 돼 사실상 이번 408가구 공급분이 도촌지구에서 전매제한을 받지 않은 마지막 물량이 되는 셈이다.

이르면 2008년 분양되는 전용 25.7평 초과 중·대형 아파트도 아직 사업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여서 앞으로 채권입찰제가 적용돼 실분양가가 주변 시세만큼 높아질 전망이다.

○분당보다 강남권과 가까워

성남 도촌지구는 24만2000평 규모(총 5242가구)로 조성되는 공공택지개발지구다.

분당과 판교신도시 기반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데다 서울 도심과의 거리도 23km에 불과해 서울 강남권과의 거리가 분당보다 가깝다.

서울외곽순환도로,분당~수서 간 고속화도로,국도 3호선,지하철 분당선(야탑역) 등의 교통망도 좋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