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부동산시장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간접투자시장에도 부동산 바람이 불고 있다.

실제로 올 들어 국내운용사들에 의해 운용되는 부동산펀드에만 2조3천억원 이상의 자금이 쏟아져 들어왔다.

◇ 부동산펀드에 자금 몰린다 = 2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16일 현재 국내 운용사가 운용하는 국내형과 국제형 부동산펀드의 총 설정규모는 6조3천327억원인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중 국내펀드의 규모는 4조9천440억원이었다.

이는 연초의 3조9천674억원에 비해 60%나 늘어난 것이다.

이와 함께 올들어 부동산펀드에 자금이 몰리면서 새로 설정된 부동산펀드도 총 165개였으며 이는 지난해 설정된 펀드 수 117개에 비해 41%나 늘어난 것이다.

이와 관련, 국내 운용사들이 해외부동산이나 관련 주식 등에 투자하는 국제형 부동산펀드의 자금도 대폭 늘었다.

매쿼리IMM운용의 `매쿼리IMM아시안리츠재간접클래스A'의 경우 연초 설정액이 949억원이었으나 16일 현재 3천122억원으로 대폭 늘었으며 SH운용의 `탑스아시아자산재분배재간접'도 342억원에서 1천85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의 `글로벌부동산증권펀드'는 지난 5월부터 씨티은행에서 판매되면서 현재까지 400억원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최근들어 펀드시장의 최강자라고 할 수 있는 국민은행도 판매에 동참했다.

한편 대한투자증권은 지난달 19일 중국 심양시 주상복합 아파트 개발사업에 투자해 연 13%의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해외부동산 개발 펀드가 출시 30분 만에 130억원어치가 다 팔려 매진되기도 했다.

대한투자증권 특수운용팀 이준규 팀장은 "부동산펀드에 필요한 물건이 꾸준하게 나오면서 부동산펀드시장도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며 "그러나 최근 수도권지역의 아파트시장 활황세와 달리 지방 부동산시장은 아직 어려운 상태이기 때문에 부동산펀드업계의 체감분위기는 크게 활성화돼 있는 상태는 아니다"고 말했다.

◇ 펀드 수익률도 고공비행 = 국내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아직도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비해 현재 수익률 게시가 가능한 국제형 부동산펀드들의 수익률은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매쿼리IMM운용의 `매쿼리IMM아시안리츠재간접클래스A'의 경우 연초 이후 19.11%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SH운용의 `탑스아시아자사분배재간접'도 14.75%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화운용의 `재팬리츠재간접1'도 11.10%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국내펀드 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설정된 후 올들어 국내시장에 선보인 피델리티자산운용의 `글로벌 부동산증권펀드'도 수익률이 연초대비 20.8%나 됐다.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