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 가운데 남성은 종신보험에, 여성은 암보험에 가장 많이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개발원은 2005년말 현재 우리나라 국민의 생명보험 종류별 가입 실태를 조사한 결과, 남성은 25.4%가 종신보험에 들어 가입률이 가장 높았다고 16일 밝혔다.

다음으로 암보험 24.8%, 연금보험 12.9%, CI(치명적 질병)보험 6.2%, 변액보험 5.5%, 정기보험 0.8%, 장기 간병보험 0.4% 순이었다.

여성은 암보험 가입률이 36%로 가장 높았고 이어 종신보험 21.6%, 연금보험 10.9%, CI보험 8.4%, 변액보험 5.9%, 장기 간병보험 0.7%, 정기보험 0.6%였다.

남성의 경우 가장으로서 자신이 숨진 후 가족의 생계에 보탬이 되기 위해 종신보험에 많이 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으며 30대와 40대의 가입률이 각각 43.3%, 33.8%로 높았다.

종신보험은 가입자에게 시기와 사인에 관계없이 숨졌을 때 약정한 보험금을 주는 사망보험인 반면 정기보험은 보험 기간이 정해져 있는 사망보험으로 보험료가 종신보험보다 싸다.

여성은 남성보다 암보험에 많이 들고 있는데 30대와 40대의 가입률이 각각 61.5%, 63.3%로 매우 높았다.

보험개발원은 30~40대가 여성 관련 암의 발병이 시작되는 시기로, 자신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암이나 뇌졸중 등 큰 병에 걸렸을 때 사망 보험금의 일부를 미리 지급하는 CI보험의 연령대별 가입률을 보면 남성은 20대(10%), 여성은 30대(14.6%)가 가장 높았다.

급속한 고령화로 노후 대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노년에 치매 등으로 장기간 간병이 필요한 상태가 됐을 때 치료비 등을 주는 장기 간병보험과 노후 생활비를 보장하는 연금보험의 가입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보험료의 투자 실적에 따라 보험금이 변동되는 변액보험이 최근 몇년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아직까지 가입률이 높지는 않았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현재 장기 간병보험이나 연금보험은 가입률이 낮지만 노령화에 따라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