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외환카드 허위 감자설을 유포해 소액주주들에게 226억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는 엘리스 쇼트 부회장 등 론스타 경영진에게 13일 검찰에 출석해 달라고 통보했다. 검찰은 또 하종선 현대해상화재보험 대표를 소환해 론스타를 위해 정부부처를 상대로 로비를 벌였는지를 집중 조사했다.

채동욱 대검찰청 수사기획관은 9일 쇼트 부회장 등에게 이 같은 내용의 출석요구서를 발송했다며 "지난달 24일 이후 이번이 여섯 번째로 사실상 최후통첩"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쇼트 부회장 등이 소환에 불응할 경우 이르면 다음 주 중반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세 번째 체포영장을 법원에 청구한 뒤 범죄인 인도 청구 절차를 밟기로 했다. 검찰은 그동안 범죄인 인도청구 필요성을 기재하지 않아 법원으로부터 "아무런 기재가 없어 소명이 부족하다"는 영장 기각사유를 들어야 했다.

대검 중수부는 이날 하종선 현대해상화재보험 대표와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구속된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을 소환해 정부 관계자를 상대로 한 로비의혹에 대해 집중조사했다. 검찰은 특히 이들 세 사람이 공모했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외환은행 매각 당시 론스타 법률자문회사인 김&장 고문이었던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도 조만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변 전 국장 등에게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한 부당 청탁을 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