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로 본 부동산] "내년도 전세불안…" 우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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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로동에 사는 김오승씨(33)는 요즘 밤잠을 설치고 있다.
내년 5월 21평형 아파트의 전세 만기가 돌아오기 때문이다.
만기 때까지는 아직 6~7개월 남아있지만 올 들어 무섭게 뛴 전셋값을 생각하면 두렵기만 하다.
김씨는 "8·31 부동산대책이 나오기 전에 8000만원에 전세계약을 맺었는데,지금은 1억1000만원까지 뛴 상태"라며 "내년 만기 때 전셋값을 대폭 올려주지 않으면 재계약이 불가능할 것 같아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최근 서울과 수도권 20~30평형대 아파트의 전셋값이 급등한 데 따라 내년에는 '전세대란'이 더 심각해질 것이란 우려가 높다.
집값과 전셋값이 지난 1년여 동안 워낙 급등한 탓에 집주인들이 2년 만기가 돌아올 때마다 전셋값을 올려받으려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더구나 내년 서울지역 입주물량은 모두 2만9820가구(부동산114 집계)로 추산돼 올해(4만4806가구)보다 3분의 1 정도 줄어들 전망이다.
전셋값이 하락세를 보였던 2004년(6만529가구)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물량이다.
서민형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노원구 상계동의 우성공인 이맹주 사장은 "1년 전에 9000만원 선이던 25평형 아파트의 전셋값이 현재 1억1000만원 안팎까지 뛰었다"면서 "앞으로 세입자들이 전세 만기 때마다 부족한 돈을 구하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녀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세 물건조차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세입자들은 전셋값을 놓고 집주인들과 힘겨운 줄다리기를 벌여야 할 상황이다.
경기 분당 구미동의 푸른솔공인 관계자는 "24~25평형대 서민형 아파트의 전셋값은 1년 전에 비해 평균 3000만원 이상 올랐다"며 "전셋값이 떨어질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전세만기 때마다 서민들의 고통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사장은 "집값과 전셋값 급등이 악순환을 빚으면서 향후 1년간 전셋값 불안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내년에는 신규 입주 물량도 많지 않아 정부가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면 전셋값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내년 5월 21평형 아파트의 전세 만기가 돌아오기 때문이다.
만기 때까지는 아직 6~7개월 남아있지만 올 들어 무섭게 뛴 전셋값을 생각하면 두렵기만 하다.
김씨는 "8·31 부동산대책이 나오기 전에 8000만원에 전세계약을 맺었는데,지금은 1억1000만원까지 뛴 상태"라며 "내년 만기 때 전셋값을 대폭 올려주지 않으면 재계약이 불가능할 것 같아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최근 서울과 수도권 20~30평형대 아파트의 전셋값이 급등한 데 따라 내년에는 '전세대란'이 더 심각해질 것이란 우려가 높다.
집값과 전셋값이 지난 1년여 동안 워낙 급등한 탓에 집주인들이 2년 만기가 돌아올 때마다 전셋값을 올려받으려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더구나 내년 서울지역 입주물량은 모두 2만9820가구(부동산114 집계)로 추산돼 올해(4만4806가구)보다 3분의 1 정도 줄어들 전망이다.
전셋값이 하락세를 보였던 2004년(6만529가구)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물량이다.
서민형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노원구 상계동의 우성공인 이맹주 사장은 "1년 전에 9000만원 선이던 25평형 아파트의 전셋값이 현재 1억1000만원 안팎까지 뛰었다"면서 "앞으로 세입자들이 전세 만기 때마다 부족한 돈을 구하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녀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세 물건조차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세입자들은 전셋값을 놓고 집주인들과 힘겨운 줄다리기를 벌여야 할 상황이다.
경기 분당 구미동의 푸른솔공인 관계자는 "24~25평형대 서민형 아파트의 전셋값은 1년 전에 비해 평균 3000만원 이상 올랐다"며 "전셋값이 떨어질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전세만기 때마다 서민들의 고통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사장은 "집값과 전셋값 급등이 악순환을 빚으면서 향후 1년간 전셋값 불안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내년에는 신규 입주 물량도 많지 않아 정부가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면 전셋값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