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10월 무역흑자가 처음으로 20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수입이 대폭 줄고 수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향후 무역흑자폭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국 수출의 약 60%는 중간제품을 해외에서 수입,이를 가공 수출하는 가공무역 형태를 띠고 있어 수입 감소는 시차를 두고 수출 감소로 나타날수 있기 때문이다.

8일 중국 해관(세관)은 10월 중국의 무역흑자가 238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간기준으로 지난 8월 기록한 최고치 188억달러를 50억달러 이상 앞선 것이며 지난 9월에 비해서도 85억달러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올 들어 10월까지 중국의 무역흑자 누계는 1336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10월 무역흑자가 이처럼 증가한 것은 수입이 작년동기대비 14.7% 늘어 올 들어 최소폭의 증가율을 기록한 반면 수출은 29.6%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때문이다.

중국 경제전문가들은 수입 증가율이 올들어 최저치로 급격히 둔화된 것은 경기 과열을 막으려는 당국의 노력이 마침내 효과를 보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했다.

또 성탄절 등이 끼어있는 연말까지는 수출이 대폭 증가돼 무역흑자가 단기적으로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수석 경제학자인 왕즈하오는 11월과 12월의 무역흑자가 각각 250억달러에 달하면서 올해 전체 흑자폭이 187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위안화 절상 압력도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해관이 10월 무역흑자 폭을 발표한 이날 외환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가치는 달러당 7.87위안으로 사상 치고치를 경신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